서대문성당 게시판

'아름다운 기도'(for elisab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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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희 [hera21c] 쪽지 캡슐

1999-03-10 ㅣ No.145

+찬미예수님,

 

오랫만에 글 올리네요...

언니, 잘 지내시죠? 저야 물론... very good...

아주 조신하게 잘...

집에도 일찍들어가고...

술... no...(주위에서 아무리 유혹해도...)

부활 끝나면..

아마 저도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약간의 염려도...

 

메일 프로그램은 잘되는지 궁금한데...

첨에는 이것 저것 만지면서, 망가뜨려도 보고...

프로그램도 다시 깔아보는 노력이 없으면...

컴이랑 친해지기 어렵죠...

글라라의 경험에 따르면...

 

언니, 사순 잘 보내시길 바래요...

위에 계신분들 보기에 기특하게...(기우라고요?)

 

 

다음은 '아름다운 기도'라고...

 

 

피천득 선생님의 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무릎을 꿇고 고요히 앉아 있는 것도 기도이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와 바다르제프스카의'소녀의

기도'는 음률로 된 기도이고, 엘 그레꼬의 '산토 도밍고'

나 밀레의 '만종'은 색채로 이뤄진 기도이다.'

 

나는 언젠가 저수지 방죽에서 소를 먹이고 있던 소녀가

천천히 흘러가는 흰구름을 향해 팔을 흔들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도 아름다운 기도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또 길가의 꽃나무에 물을 주는 것도 기도라고 생각

하고, 나비 한 마리를 살려 주는 것도 기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에서 돌멩이 하나를 치

우는 것도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기도라고 생각한다.

 

타고르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로 하여금 험악한 가운데서 보호해 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그 험악한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게 기도하게

하소서.

나의 괴로움이 그치게 해달라고 빌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것을 정복하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나는 내 기도의 마지막을 이렇게 맺으려 한다.

"... 우리가 저 눈 같은 순백한 당신의 자식임을 한시도

잊지 않게 하소서."

 

정채봉님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정말 예쁜 글이죠...

정말 감동을 주는 글들을 읽으면,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중에 글쓰는 재주를 가진 사람들

은 그것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이 하느님을 증거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하고, 하느님의존재를 더욱더 가까이서 실감하게 만드는지 모른답니다...

정말 부러운 사람들이죠.. 그죠?

예전에 최인호 베드로의 글을 읽고 느낀부분이에요(책제목"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딴소리중...)

 

그럼, 이만..

 

글라라 보냅니다..

*추신 : 서대문 게시판에 글 팍팍 올려 주시길 바라며...

좋은 글을 띄우면서, 또한 읽으면서 기쁨이 두배 아니 그 이상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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