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95년 5월 28일 일기.....

인쇄

이현섭 [TMansano] 쪽지 캡슐

2001-11-29 ㅣ No.2010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약간의 짐정리를 하던중 옛날 신학교에서 쓰던 일기장이 나왔습니다. 일기는 나중에 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남의 일기를 보면 더 재미있구요.

 

95, 5, 28

깨어나라, 진짜가 되라, 사랑하라.

안소니 드 멜로 신부님의 메시지이다.

진짜가 되고, 깨어나고, 사랑하는 일...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한 인간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정말 상대적인 것 같다.

내가 요즘 추구하는 것은 좀더 부지런해지고,  좀더 자성적인 삶인데 사실 지독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힘과 용기를 가지는 일.

인간에 대해 관용을 가지는 일.

객관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일

이 모두 나에게 소중하고 또 추구해야 할 일이기에 나를 긴장시킨다.

 

오늘도 무위도식하고 지낸 것 같다.

쓸데없는 대화를 나를 포장시키고, 풍선처럼, 거품처럼 자기현시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

진짜가 되는 것은 결코 그렇지 않는 것인데..........

 

전능하신 하느님

저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저의 삶이 당신의 손길안에서 머물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다시금 저를 되돌아 봅니다.

아침에 차 한잔과 저녁의 일기쓰기가 저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불면의 밤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저는 또한 알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또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 나의 정언성을 당신은 이미 알고 계십니다.

아멘.

 

돌곶이 마을 사제관에서 안사노 올림....

 

Ps. 남의 일기를 보는 즐거움을 주겠다는 일념하나로...

   제가 망신스러운 짓을 하고 있습니다.

 



19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