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사랑은 사과같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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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 [mela1004] 쪽지 캡슐

2000-02-18 ㅣ No.528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은 끝이 없다네

 

                                       박노해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 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겨울 새벽길에

하얗게 쓰러진 나를 어루만지던

너의 눈물 너의 기도 너의 입맞춤

눈보라 얼음산을 함께 떨며 넘었던

뜨거운 그 숨결이 이렇게도 생생한데

어떻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시린 별로 타오른 우리 사랑을

이제 너는 잊었다 해도

이제 너는 지워버렸다 해도

내 가슴에 그대로 피어나는

눈부신 그 얼굴 그 눈물의 너까지는

어찌 지금의 네 것이겠는가

 

그 많은 세월이 흘러서도

가만히 눈 감으면

상처 난 내 가슴은 따뜻해지고

지친 내 안에선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해맑은 소년의 까치걸음이 날 울리는데

이러하게 사랑에는 끝이 없다는 걸

내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어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사랑은 끝이 없다네

다시 길 떠나는 이 걸음도

절망으로 밀어온 이 희망도

슬픔으로 길어올린 이 투혼도

나이가 들고

눈물이 마르고

다시 내 앞에 죽음이 온다해도

사랑은 끝이 없다네

 

나에게 사랑은

한계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패배도 없고

사랑은 늘 처음처럼

사랑은 언제나 시작만 있는 것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이란게

늘 처음처럼

언제나 시작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우연히 이런 낙서를 봤습니다.

사랑은 사과 같은 거라구요...

넘 이쁜 사과지만, 깎으면 그 빛이 너무나 금방 바래는 거

그게 사랑이라구요.

웃으면서 ’그럴까?’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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