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따듯한 이야기 6 (친구사제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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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나 [sanghoo] 쪽지 캡슐

2002-02-22 ㅣ No.3053

 

 

친구야!

 

우리가 함께 불렀던 프란치스꼬 성인의

 

태양의 노래 생각나니?

 

늦은 밤 신학원 뒤산에 올라 둥근 달과 초롱초롱했던

 

별들을 보며 불렀던 노래!

 

서로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노래를 부르며 너는 선교사로

 

나는 수도자 열심히 살고자 다짐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니?

 

그리고 함께 신학원에서 신학교로 이어지는 오솔길에서 장난치며

 

우리 웃음 소리 맛있게 먹었던 그 때의 시간들--

 

아! 친구야,

 

너와 함께 그 시간들 속으로 다시 가고 싶은데---.

 

 

 

 

 

세상에서 하늘로 파견 받은

 

내 친구 신부야!

 

선교의 불모지 죽음의 땅으로 파견을 받은

 

내 친구 신부야!

 

나는 아직 너를 한 번도 배웅조차 못했는데

 

나는 아직 너를 한 번도 배웅조차 못했는데

 

세상에서 하늘로 파견되는 이날도

 

너를 배웅하지 못하는 이 친구를 용서해라.

 

그곳에서 기도의 오솔길 만드는 너를 생각하며

 

우리가 다짐했던 약속지키마.

 

멀리서나마 너의 이름!

 

하늘을 향해 불러본다.

 

너 그리울 때 꺼내 보았던

 

내 마음속에 감추두었던 너의 얼굴 끄내어 본다.

 

친구야!

 

훗날 네가 만든 기도의 오솔길에서

 

웃음꽃 피우며 함께 걷자구나.

 

 

네가 살아 생전에 즐겨 불렀던 땡수사가

 

 

이 글은 돌아가신 송홍배 토마스아퀴나스신부님을 기리며

친구인 김성수사님이 게시판에 올린글을 퍼온글 입니다.

 

........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슬퍼하는 것은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일 뿐,

 

이 세상에서 그분의 일을 최선을 다해 하신 분들은

 

하느님 품 안에서 아무 고통 없이 미소짓고 계실 것임을

 

믿고 확신하는 이들이 신앙인이기에

 

그 신부님을 아시던 분들의 남은 슬픔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송 신부님께서 하시고자 하셨던 일들 중

 

미처 못다하신 일들도

 

그분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결과로 열매맺을 수 있도록

 

신부님을 위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게시자: 임현길(bandimoa) 송신부, 사랑하는 동생 잘가게나.

게시일: 2002-02-22 20:34:16

본문크기: 825 K bytes 번호: 30110 조회/추천: 236/17:  

 

너무도 젊은 36세의 나이로 선종하신

 

고 송홍배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께서

 

금일 형제,자매님들의 사랑과 감사를 간직하신체

 

안성공원묘지에 안장 되셨습니다....

 

형제,자매님들의 기도,

 

그리고 깊은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온갖 역경과 고통을 감수 인내하며,

 

하느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낯선

 

이국 땅에서 헌신 분투하시는,

 

한국 외방선교회의 선교 사제님들을 위한

 

기도와 지속적인 사랑을 부탁 드립니다.

 

**********

 

함께 계셨던 파푸아뉴기니아의

 

선배이신 이 미카엘 신부님께서

 

저의 클럽에 올리신글 입니다.

 

.......

 

송신부, 사랑하는 동생 잘가게나.

 

 fr_michael73

 

(M/파푸아뉴기니아)  02/2/21 오전8시38분

 

 

송신부 자네가 선종했다는 소식을 내가 전화 받았지.

 

그땐, 아무 말을 할 수 없었어...

 

왜냐면, 그때가 너무 빨리 왔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지금은 자꾸 송신부,

 

자네에게 못되게 한 일들만 자꾸 생각이 나니 이거 참...

 

나 낼 올라가,

 

송신부 장례 미사가 있는 날 말이야.

 

여기 있는 사람들은 자네 소식 다 전달 되었고,

 

그리고 생활하면서 미사 중에 기도 하고 있지.

 

송신부 미안하네.

 

그리고 자네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겠지...

 

그래 송신부 자넨 아마 지금 하늘 나라에서 나를 보고 있겠지...

 

내가 힘들고 어려울때,

 

아니 여기 신부님들이 힘들고 어려울때 힘이 되어 줄거지...

 

난 그렇게 믿고있어.

 

송신부. 어젠 김순겸 신부님

 

새 본당에 가서 솔라 판넬을 달아주고,

 

어둠에서 해방 시켜 주었서(전기 공사),

 

그래서 이젠 밤에 호롱불 생활 끝내 주었지...

 

그래 우린 이렇게 살면서,

 

자네의 고통을 함께 못나 누었지만,

 

그래도 자네의 그 아름다운 마음 항상 기억하며,

 

열심히 살거야...

 

잘가게나, 그리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해주게...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어야 하니까 말야...

 

파푸아에서 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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