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초등부 선생님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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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웅진 [pravda] 쪽지 캡슐

1999-12-23 ㅣ No.856

인연설

 

 

                                                한용운

 

 

 

진정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선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람의 진리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진정 잊고 싶을 때는 잊었다는 말은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나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같이 있다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우는 것은 그 사람을 잊지 못한다는 것이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 사람과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발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가다가 달려오면 잡아달라는 증거요.

 

떠나다가 전봇대에 기대어 울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언제나 편하게 그리고 반갑게 맞아주었던 선생님들을 이제는 자주 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많은 아쉬움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락을 하고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도 그리

큰 위로가 되지 못하고 있구요.

그저 계속 교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주제넘은 바람만 있을 뿐.

교무실 한쪽을 장식하고 있던 모범본당 상장을 보며, 나름대로 잘 정리되어 있는 개인

사물함의 선생님들의 이름을 보며, 한껏 밝은 웃음으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을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보다는 선생님들의 아쉬움이 훨씬 더 크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힘들게 결정들 하셨을테니 2000년 대희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사실길 빕니다.

그리고 교사는 그만두셔도 신앙생활은 그만두지 않으시기를 더불어 바라고요.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더욱 밝은 모습으로 더욱 반갑고 기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동안 잘 대해주신 분들, 특히 펜클럽이라며 잘 대해주시던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감사했고 기도 중에 선생님들 기억하겠습니다.  

안녕히들 계십시오.

 

ps) 제pcs번호는 016-715-1418입니다. 제가 필요하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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