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성당 게시판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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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Rosa76] 쪽지 캡슐

2000-01-07 ㅣ No.217

 오늘 방 정리를 하다가 읽었던 <수피의 가르침>이란 책안에 이런 얘기가 있다.

 

 무척 영리하고 속깊은 한 젊은이가 어떤 공동체에 들어왔는데, 하루는 지도자가 그에게 사원의 쓰레기를 치우라고 명령했으나 밖으로 나간 젊은이는 자취를 감추었다. 이튿날 아침에야 나타난 그는 그가 맡은 일을 경시했고, 이기적이며 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과 꾸지람을 면할 수 없었다. 혹독한 비난을 받았으므로 사람들은 이제 젊은이가 사원의 쓰레기를 잘 치우리라 믿었으나 그의 태도는 여전했고, "저는 사원에서 오물은커녕 먼지 하나, 지푸라기 하나 보질 못했어요"라고 오히려 의외의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이 얘기가 그난해함으로 악명이 높아가자 한 수피(이슬람교의 명상가 혹은 신비가를 일컬음)는 훗날 이렇게 한마디 했다고 한다. "피상적인 사람들이여! 그 젊은이는 다른 사람들의 표면적인 정화만을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바로 자기 자신을 사원의 쓰레기, 지푸라기, 먼지라고 생각했던거지요."

 

 위의 이야기는 자칫 자아도취나 형식주의에 빠지기 쉬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우쳐준다. 살아가면서 우리응 얼마나 성급하게 남을 판단하면서 자신의 내면적 성찰을 소홀히 할때가 많은가? 보다 본질적인 것보다는 비본질적인 것에 더 마음을 쓰고, 내적인 것보다는 외적인 것들에 더 마음을 빼앗기며 시간을 보낸적이 많지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꽃삽>중에서...

 

 

우리의 나태해진 삶의 모습과 생활방식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해주는 짧은 글이었죠?

바쁜 생활속에서 잠시라도 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 1편을 올려요. 로사가 종종 올리는 글들이 여러분의 삶에 작은 기쁨이되길 바래요.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감기 조심하세요!!!

 

p.s 준환오빠! 내가있는 과사무실은 랜으로 깔려있어서 모든 걸 보기가

    쉬워요.

    그래서 그림도 넣었는데...  그렇다고 포기할 로사가 아니거든요.

    더 많은 그림으로 이태원 게시판을 도배할랍니다.

    아띵오빠랑 같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성당에서 보면 커피한잔 사줘라.

    맨날 뺏어먹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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