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 신부님의 성서 자료실

신약성서의 기원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3-02-12 ㅣ No.65

 

 

신약성서의 기원

 

 

-백광진 신부님의 인터넷 성서 자료 참조

 

 

 

1. 신약성서의 기원

신약성서라고 하면 우선 메시아요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만민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씌어진 책으로서, 영감(靈感)을 받았다고 인정되고 정경(正經)으로 채택된 성서들을 말한다.

  신약성서는 교회의 절박한 필요에 의해서 기록되었다. 사도들은 어느 곳에 가야할텐데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 글을 써보냈다. 이것이 사도서간(使徒書簡)의 유래다. 복음서도 예수님과 함께 살고 함께 활동했던 제자들이 순교하거나 나이가 들어 사라지기 시작했을 때, 사도들과 함께 선교했던 협조자들이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글로 남겨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기록하기 시작했다. 하느님의 섭리가 초대교회의 특수한 상황들을 이용하시어 예수님께 대한 증언(證言)들을 전파하게 하셨고, 사도들의 협조자들이 초대교회에 신약성서라는 귀한 보물을 기록하여 남기게 하셨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후의 어느 시대에나 신자들은 성서를 통해 예수님에게서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을 보다 생생하게 깨닫게 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최초로 믿고 생활에 옮겼던 이들의 신앙과 생활에 보다 가깝게 자기들의 신앙의 생활을 연결시킬 수 있다. 신약성서는 교회의 품에서, 교회를 거쳐서 나온 책이다.

  교회는 성서가 씌어지기 수십년 전에 사도들의 지도와 통솔하에 조직, 운영되고 있었다. 그래서 교회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행위를 기억해내거나 기도와 묵상으로 주님의 뜻을 추론해 냈다. 그것을 바탕으로 설교하고 가르치고 실행했던 것들을 모아 성서를 만들었고, 그 성서를 통해 주님을 더욱 깊이 모시게 되었다.

  신약성서는 전부 27권이다. 기원 후 1세기 후반, 즉 기원 후 50년부터 100년 사이에 씌어졌다.

  현재 경전목록(經典目錄)에 수록된 순서와 그 성서가 작성된 연대순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맨 먼저 나타난 것은 사도들의 설교(說敎)이고, 사도들과 그 협조자들의 행적(行蹟)이다. 최초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어 사마리아, 시리아, 소아시아, 그리고 로마로 퍼져 나갔다(사도 1, 8 참조).

  특별히 사도들 중에 바오로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공동체를 세웠다. 그리고 한 공동체에 머물 때 다른 공동체들에게 사목적인 편지를 써서 보냈다. 바오로는 서간을 사도직과 설교의 연장으로 이용한 줄 알았던 최초의 사도였던 것같다.

  그 중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가 최초의 성서가 되었다. 이 서간은 바오로 사도의 두번째 전도여행 중에 고린토에서 써 보낸 글로서, 그 곳에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갓 설립해 놓고 급히 떠나오게 되어 서간을 써 보낸 것이다. 그 때가 기원 후 51년 내지 52년으로 추정된다. 약간의 시간 간격을 두고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가 씌어졌다. 그 뒤 제3차 전도여행 중에 고린토인들에게 두 통, 갈라디아인들에게 한 통을 써 보냈다.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도 그 때에 기록된 것으로 보이며, 바오로의 주저(主著)라고 할 로마인들에게 보낸 긴 편지도 그 여행길에 쓴 듯하다.

  로마에서 첫번째 수인(囚人)생활을 하면서(60-62년) 그는 골로사이인들에게, 에페소인들에게 그리고 필레몬에게 편지를 보낸다. 이어서 디도에게 보낸 편지와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를 썼다. 그리고 66년, 67년경에 로마에서 두번째 수인생활을 하면서 디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편지를 썼다.

  서기 70년경에 복음서 세 권(마태오, 마르코, 루가)이 나왔다. 루가는 복음서와 더불어 사도행전도 썼다. 데오필로라는 인물에게 헌정(獻呈)하는 형식으로 쓴 사도행전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발단 과정을 전해 주는 유일한 문헌이다.

  기원 후 60년과 70년 사이의 근 10년간 다른 서간들(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베드로의 첫째, 둘째 편지, 야고보의 편지와 유다의 편지)이 씌어졌다. 그리고 1세기말에 요한의 문서들, 즉 묵시록과 세 편의 편지 그리고 요한 복음이 출현하였다. 이상의 문서들은 그 기록 연대가 정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 문서에 사도들의 설교가 수록되어 있으며, 복음서에는 예수의 설교가 실려 있다. 바로 이 설교를 토대로 삼아 우리의 신앙, 세상 끝날 까지 전수될 교회의 신앙이 서 있다.

 

2. 복음서의 핵심 주제인 예수님의 부활

신약성서 전체는 예수님이라는 한 인물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도 그 인물 생애의 중심이 되는 사건, 과거와 미래의 모든 인간들 중에서 그를 아주 특출한 존재로 만드는 사건, 곧 그의 부활에 초점을 맞추어 보아야 한다. 그리스도 신자들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믿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오셔서 인간을 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장 오래된 신앙고백-오늘날로 말하자면 신경(信經)-을 바오로가 전해 주고 있다. 바오로가 회개하기 전부터 교회에 통용되던 것으로, 그도 자기가 '전해 받은' 것이라고 분명히 단언하고 있다. "나는 내가 전해 받은 가장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드렸읍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성서에 기록된 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는 것과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과 그 후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이다"(1고린 15,3-5).

  사도들과 최초의 신자들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체험함으로써 '그 전에' 일어난 모든 사건들을 한눈에 깨닫고 알아듣기에 이르렀다. 예수님의 생전에 일어난 모든 언행, 나아가서는 구약의 모든 계시에 들어 있는 바를 파악했던 것이다. 그리스도교라 일컫는 신앙 운동이 바로 그 체험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구약성서는 세상에 그리스도를 출현시킴으로써 그 사명을 다했다. 그리스도는 구원의 역사(구세사)에 있어서 하느님이 마련하신 '마지막 사건'이다. 하느님은 천지창조 때부터 당신의 영원한 계획을 세워 두고 계셨다. 본성으로 하느님의 아들(에페 1, 3-14)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모든 인간들을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려는 영원한 계획을 세워 두고 계셨다. 사람들 가운데 와 계시는 예수님의 현존은 하느님의 계획이 계시되고 실현되는 "때가 찼다"(갈라 4, 4)는 표였다. 예수님의 부활로 하느님 계획이 실현되는 절정의 순간, 새로운 땅과 하늘의 시작을 결정적으로 선포했다.

  "새 아담"(1고린 15, 45)이자 "생명을 주관하는 분"(사도 3, 15)에게서 흘러나오는 새 생명으로 날인(捺印)이 행해진 것이다. 그리스도에게 그러했듯이 인류에게도 새 생명이 주어졌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이 생명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보는 앞에서 그분을 통하여 여러 가지 기적과 놀라운 일과 표징을 나타내셨다"(사도 2, 22).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써, 당신이 그분의 모든 행적을 보증하시고 그분이 오로지 당신의 마음에 드신다는 것을 드러냈다. 예수님에게서 위대한 권능이 나옴을 보고서 "도대체 이분이 누구인데…"(마르 4, 41)라고 하던 사도들의 의문이 드디어 풀린 것이다. 예수님의 겸허하고 비천하기까지 하던 생애, 수치스러운 죽음, 그 모든 것을 지극히 양순하게 당하기만 하던 예수님의 태도가 제자들에게는 걸림돌이 되었었는데, 이제 와서 '야훼의 종'(이사 52, 13-53, 12)에 관한 예언을 그리스도께 해당시켜 이해하고 고난받는 의인의 시편(시편 22편)을 예수님에게 해당시켜 풀이하며 깨닫기 시작했다. 고통받는 주님의 사명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에게 예정해 두신 계획(사도 2, 23-24)이었고, 예수님께서 그 계획에 온전히 순종하셨다(필립 2, 5-11).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의 뜻에 철저하고 완전무결하게 귀의(歸依)한 데 대한 하느님의 보답이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려오기만 하면 믿겠노라고 그를 조롱하던 사형 집행인들(마르 15, 31-32)에게 내리신 하느님의 응수였다. 비록 그 신앙은 보잘것없었지만 그래도 예수님을 사랑하여 뒤따랐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답변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셔서 그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러나 생전의 그 모습이 아니라, 예수님의 진짜 몸인 영과 육이 결합된 새로운 몸으로 나타나셨다(루가 24, 39; 요한 20, 20. 27-29). 그리고 생전의 하셨던 일을 다시 보여주시며, 성령을 보내주셔서 제자들의 눈을 뜨게 하심으로써 당신임을 알아보게 하셨다(루가 24, 30-31; 요한 21, 6. 12). 그렇지만 이제 누리고 계시는 생명은 전의 생명과 판이하게 달랐으며 신체의 물리적 법칙을 구애받지 않는 것이었다(요한 20, 19).

  빠스카 이튿날 아침에 발견된 '빈 무덤'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커다란 문젯거리가 되었다. 아무도 무덤 곁에 지켜 앉아 있지 않았으므로 무덤이 비었다고 해서 부활의 증거는 되지 못했다. 하느님의 이 개입은 오로지 신비 속에 잠겨 있었다. 제자들은 몇 차례나 스승을 뵈었다. 생전의 낯익은 모습 그대로 뵈었으나, 자기 눈을 의심하기만 했다. 부활이라는 것은 아예 기대하지도 않았었고, 생전에 예수가 당신의 운명을 두고 몇 번이고 예고를 했지만 알아듣지 못했다(마르 9, 10). 예수님의 발현이 있을 때마다 제자들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 종의 영광스러운 운명을 두고서 미리 하셨던 말씀을 그렇게나 깨닫기 어렵냐고 제자들을 꾸중하셨다(루가 24, 25-26; 마르 16, 14).

  예수님의 부활 사실(事實)과 그 의의(意義)를 믿기까지의 그 지루하고 힘든 신앙의 여정은 드디어 오순절(五旬節)에 이른다. 그날 예수님의 영(靈)께서 그들의 마음과 정신을 활짝 열어 놓으신 것이다. 하느님의 계획이 밝히 드러나고, 그 계획의 중요 골자가 확연하게 눈앞에 밝혀진 것이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사도(使徒)가 된다. 자기네가 깨달은 바를 입밖에 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예수님에 관해서,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시켜서 이루신 구원에 관해서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류에게 베풀어진 진리와 은총을 널리 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예수님의 영은 사도들에게 깨달음의 빛이 되어 주었다. 그 빛을 받아 사도들은 스승의 생애와 말씀을 이해하게 되었고, 스승의 행업을 하느님의 원대한 구원계획에 맞추어 파악하게 되었다. 나아가서 성령은 사도들에게 능력과 힘, 내심의 자극과 용기가 되었다. 그 용기에 힘입어 그들은 바로 몇 주일 전에 신성을 모독하였다고 예수를 잡아죽인(마르 14, 63-64) 예루살렘에서 백성과 그 지도자들 앞에서 결연히 선언하고 증거하였다. 그자들이 단죄하여 죽인 분이 바로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사람, 하느님께 보내신 분, 구원받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든지 반드시 믿어야 할 분이라고 설교했다(사도 4, 12).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메시아요 주님으로, 만인의 심판자로, 구원이 달린 유일한 인물로 세우셨기 때문이라고 선언하였다.

  성 바오로는 인성으로 말하자면 다윗의 후손이시지만 부활의 순간에 권능을 나타내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확인되셨다고 하였다(로마 1, 4).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새 생명의 원리이신 당신의 생명을 보내주셨다. 이 생명의 씨앗이 주어지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고, 그 결과 신자들은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이가 누리는 바로 그 생명으로 살아가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추수의 맏물이자 "죽었다가 부활한 첫 사람"(1고린 15, 20)이 되셨다. 그분은 친아들이시며 하느님의 아들들이 될 모든 사람의 모상(模像)이시다(로마 8, 29). 그들은 혈육으로나 육정으로나 하느님의 아들에게서 은총과 진리를 받는다(요한 1, 17). 바로 이것을 위해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요한 1, 14).

  사도들의 선교 활동 중에 사도들은 주님을 전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奇蹟)들을 행했다. 그러한 기적들은 부활하신 분의 권능을 과시하고 사도들의 말이 신빙성 있는 것임을 입증하였다(사도 3장). 이리하여 사도들의 설교와 성령의 능력에서 하느님의 새 백성이 탄생한다. 말씀과 성령으로 모인 새 백성이 탄생한다. 말씀과 성령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일으키고 예수님를 따르며 그분을 본받게 충동한다. 여기서 교회가 탄생한다. 요컨대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부활은 신앙의 대상이요 (구약의 계시 전체) 과거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기준이며,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터전이고, 하느님을 모시고서 자신과 형제들의 구원을 위하여 투신하고 매진하라는 부름이며, 새로운 인생관이자 세계관이다.



28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