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미국에서 깨달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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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정 [ajk1202] 쪽지 캡슐

1999-10-20 ㅣ No.1857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 할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위해 애쓰는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길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옷 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 형제를 끔찍히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자기 일에 만족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기 자신을 지킬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아이와 노인들께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책을 가까이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따라 자연을 벗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커피 한 잔을 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하루일을 시작하기 앞서 기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하루 일을 마치고 뒤돌아 볼줄 아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줄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때에 맞는 적절한 말한마디로 마음을 녹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외모보다는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이 좋고 친구의 잘못을 충고 할줄 아는 사람이 좋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줄 안는 사람이 좋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 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고 새벽공기를 좋아해 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고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좋고 항상 겸손하여 인사성이 바른 사람이 좋고 춥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누가 저에게 보내준 글입니다...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여기서 과연 몇가지나 해당되는 사람일까..하구요... 이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나 자신을 잘 자꾸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 않은 제 자신이...부끄럽습니다...-_-;;; 그런데 여기서 가장 맘에 박히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바로..자기 부모 형제를 끔찍히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였죠...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서...전 나름대로 할 말이 많습니다.. 전 고1때 한국을 떠나와서 지금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그때만 해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였던거 같습니다.. 끝없는 환상과 꿈들..그리고 새로움...그리고 친구들과의 헤어짐이 너무 슬퍼서... 살아오며 항상 그랬지만...그때부터 아마도 너무나 크게 가족들에게 소홀했지요... 미국에 와서...가족이라는 한 둥지를 떠나고 나서야... 그것이 나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었다는걸...깨닫게 되었습니다.. 힘들때 짜증내고...아플때 투정부리고... 배고플때 식탁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것을...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그 사람들이 내 옆에 없다는 것이...너무 슬프고 외로웠죠... 어느날은 친구가 그러더군요...(이 친구도 참 철이 없었슴다...-_-;;)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부모랑 같이 안 사는 애들은..안어울리는게 좋데...." 부모님이 안계셔도 열심히 사시는 분들에게 우선 사죄를 구하면서... 전 이 얘기를 듣고...그냥..아무말도 나오지 않더군요...(사실...말쌈은 누구에게두 안지는데...-_-;;) 내가 왜 이런 얘기까지 들어가며 살아야 하는걸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지금...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여지껏 가족들에게 못하고 있어서 미안하지만...-_-;; (방학때 한국에 가두...맨날 친구들이랑 놉니다...-_-;; 나...진짜 문제아... ) 이것 하나는 깨달았습니다... 난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람이라는 것을... 미국에 오지 않았다면...가족의 소중함을 모른체...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왜 이런 얘기를 감히 썼냐믄요.... 지금...회사일..학교일..성당일...그리고 각자의 일들때문에 ... 가족들과 많은 시간 갖지 못하시는 분들에게... 사랑한다고 한번 말해보세요... 저두 사실...닭살 돋아서...못하는데요...그래두...마음의 표현이라도... 아정이도 이 자리를 통해 말할께요... 아빠...엄마..그리고 동생 기한이....모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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