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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매일미사 소식 9호] 바로 우리가 부활의 승리를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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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4-14 ㅣ No.9265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미사 소식
제9호 | 2009년 4월 14일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매일미사
이명박 정부가 용산참사에 대해 회개하고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일미사는 계속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일시 : 매일 저녁 7시(일요일 제외)
■ 장소 : 참사 현장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직진)


미사소식

1. 용산참사 희생자와 함께하는 부활현장미사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빈민사복위원회(위원장 이강서 신부)는 예수부활대축일인 4월 12일 오전 11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부활현장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는 남해윤(요셉) 신부님(예수회, 무악동선교본당 주임), 김정훈(시몬) 신부님(작은형제회), 문요셉 신부님(작은형제회), 박정우(후고) 신부님(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겸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문수(F.하비에르) 신부님(예수회, 빈민사목위원), 오기백(다니엘) 신부님(성골롬반외방선교회), 임용환(엘리야) 신부님(삼양동선교본당 주임), 이강서(베드로) 신부님(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장위1동선교본당 주임), 문정현(바르톨로메오) 신부님(전주교구), 이영우(토마스) 신부님(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김규봉(가브리엘) 신부님(의정부교구), 황인환(베네딕토) 신부님(사회사목부), 조영식(사도요한) 신부님(봉천3동선교본당 주임), 이광휘(베드로) 신부님(금호1가동선교본당 주임)께서 공동집전하셨습니다. 또한 조대현(바오로) 신부님(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께서도 현장을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하셨습니다.


▲ [출처]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강론
- 임용환(엘리야) 신부님(빈민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알렐루야, 예수 부활하셨도다!

오늘은 예수 부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오늘 바로 예수님의 부활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고 뜻 깊은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 화답송도 “이 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 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하여 이곳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많은 장소를 놔두고 왜 우리는 이곳 용산에 모였을까요?
참사라고 불리워지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현장, 더구나 해결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의혹과 절망과 분노만 깊어지는 이곳에 우리는 왜 있습니까?

바로 부활은 새로운 희망이요, 새로운 힘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참혹한 사건과 고통스러운 기억이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죽은 나무에 새순이 돋 듯, 새로운 희망과 힘으로 다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참혹한 십자상의 죽음은 제자들을 절망과 좌절의 늪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그들은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그들을 다시 모이게 만들었습니다. 고통과 죽음이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됐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거리로 나가 예수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너희가 예수를 죽였지만 그 예수는 다시 살아났다. 너희의 생각과 행동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 예수의 부활은 지금 우리를 다시 모이게 만듭니다.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실망과 분노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과 힘으로 너희의 생각과 행동은 잘못됐다. 라고 외치게 만듭니다.

그 동안의 빈곤층을 착취하여 부를 축척했던 재개발은 이제 그것도 모자라 중산층까지도 착취하고 있습니다. 탐욕과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 옛날 다윗왕이 우리야의 아내 밧 세바를 취했을 때 나탄이란 예언자가 한 말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양과 소가 매우 많은 부자가 작은 암양 한 마리 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의 암양을 빼앗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다윗왕은 즉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했습니다. (2사무12장)
우리는 나탄이 다윗을 꾸짖은 것처럼 꾸짖어야 합니다.

교회는 말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는 인간의 초월적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할 때에야 비로소 실현된다. 그러므로 사회질서와 그 발전은 언제나 인간의 행복을 지향하여야 한다. 교회의 사회교리는 사회 전역에 갖가지 방식으로 난무하고, 사회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불의와 폭력의 죄가 있을 때, 이를 고발할 의무가 있다. 교회의 사회교리는 고발을 통하여, 인정받지 못하고 침해받는 권리들, 특히 가난하고 보잘것없고 약한 이들의 권리를 판별하고 수호한다."(간추린 사회교리, 132, 81항)

따라서 주님의 부활로 이 자리에 모인 교회인 우리는 정부와 개발업자들에게 말합니다.

첫째, 거주민들의 삶의 질을 외면한 채 오직 개발이익에 편향된 정부의 주택정책, 특히 뉴타운 사업을 비롯한 모든 재개발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
둘째, 강제철거와 폭력진압으로 불러온 용산참사에 대한 사과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구속자 석방,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형제, 자매 여러분
주님 부활의 의미를 우리 다시 한 번 상기 합시다.
부활은 다른 어떤 곳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삶의 끝, 희망의 끝인 무덤에서 시작됐습니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 참혹히 죽어갔던 예수는 그 무덤에서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고통과 절망이 있던 그곳에 새로운 생명, 부활의 씨앗도 함께 움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과 절망의 끝에서 그 씨앗은 꽃을 활짝 핀 것입니다. 이곳 용산 참사 현장이 절망과 고통의 장소라면 바로 이곳에서 생명과 부활의 씨앗은 움트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절망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봅시다. 새로운 생명을 봅시다. 악과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주 예수를 따라 우리는 마침내 승리할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부활의 시작, 부활의 승리를 알려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주 예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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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13(월) 미사

4/13(월) 미사에는 남해윤 신부님(예수회,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께서 집전하셨습니다. 정수용 신부님(서울대교구)께서도 자리를 함께하셨습니다.


▲ [출처] 하늘별


▲ [출처] 하늘별

언론보도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주님께서는 그들의 죽음을 오히려 의롭게 여기셨다(4/13)
- [한겨레] 살아남은 가족의 슬픈 부활절(4/12)
- [민중의소리] 부활절 달걀, 그리고 마르지 않는 눈물(4/12)
- [경향신문] 용산 부활절 미사(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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