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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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선 [nonoreta] 쪽지 캡슐

1999-11-23 ㅣ No.785

안녕하셨어요?

 

실은 며칠전에 추기경님께 장문의 편지를 썼었다가 오늘 지웠어요. 아직 읽지 않으신 것 같아서, 허락없이 지웠는데... (^^)

지혜롭게 살고 싶다는 편지였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너무 공짜로 진리를 얻으려는 것 같이 느껴져서 도저히 보여드릴 수가 없었어요.

 

하루는 회사안에서 자기들끼리 먹은 빵그릇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설겆이 통에 넣어둔 것을 보고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이렇게 하려면 뭣하러 여직원을 구하나? 여직원이 설겆이하러 출근하는 사람인가?

이런 일은 계속되었고, 심지어는 라면을 끓여다 바치고(?) 그 뒷마무리까지 모조리 혼자 떠맡고...

이럴 수도 있나? 싶어요.

 

이 일을 통해서 하느님 제게 무슨 일을 하시는 것인지 아직은 어렵게 어렵게 투덜대며 저를 내어놓고는 있어요.

 

99년 11월 23일에

수지에서 김윤선 헬레나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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