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엄마의 편지(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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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범 [yunbumk] 쪽지 캡슐

1999-11-19 ㅣ No.779

추기경님

아직도 연범이는 여의도 성모 병원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입원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연범도 저희 가족도 전혀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라

간간이 서로 확인하기를 두려워 하며 아주 조심스럽게는 마음의 준비를 해 가고 있습니다.

늘 저희보다 더 많이 아픈 이웃이 있음을 알면서도

막상 저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 들이기는 ...

입원 일주일 정도에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나서는 퇴원해도 될 듯도 하다고 하였습니다.

했는데 일요일 오후에

그 아이는 또다시 오른쪽 발목이 아프다고 하였고 열이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연범도 퇴원에의 희망 때문에 차마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듯이

말을 하려 하지 않더군요.

자꾸만 아파지면서야 말을 하였고 우리는 서로 가슴 아퍼하며 바라다 보고

저는 이 상황을 나부터 받아 들여야 함을 알기에 간호사에게 가서 말을 하면서

많이도 가슴이 아펐습니다.

내일 퇴원을 못할 것이라는 것을 가슴은 알고 있었습니다.

퇴원은 연기 되었고 연범이는 오후내내 우울해 하였지요.

다시 화요일.

직장에서 일찍 병원에 가보니

연범의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이 다녀 갔더군요.

연범이가 이제는 오른쪽 무릎의 고통을 호소하였고

다시 열이 38도 9부에 이르렀지요.

의사 선생님은 이제는 류마치스성으로서의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입원기간이 조금 길어 질 수도 있다며 지금으로부터 한달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지요.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잡고 있었지요.

’내 사랑’이 베개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연범을 안았습니다.

그 아이는 내게 말을 하였지요.

"엄마 나 한번이라도 집에 가보고 싶어요.

엄마 뽀(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나를 알아 볼까요?"

엄마 내가 한달동안 입원해 있으면 그동안 학교가 방학을 하면 어떻하지요.

엄마 나 방학 하기 전에 학교에 가고 싶어요."

참으로 가슴이 아프더군요.

이후로 전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편지도 쓸 수가 없더군요.

말이나 글을 꺼내기 전 생각할 때 부터 가슴은 벌써 아파오고

젖은 스폰지에서 물이 배어 나오듯 또다시 그렇게 가슴이 젖으며 눈물이 흐르니까요.

지금도 한바탕 울고서야 다시 앉았습니다.

추기경님의 ’마음글’을 다시 한번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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