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시카고의 모세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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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휘 [raypapa] 쪽지 캡슐

2002-09-11 ㅣ No.1810

 새남터 식구들의 끊임없는 걱정으로 잘 지내시고 있었습니다,

 

사제관 앞뒤의 매우 넓은 잔디밭의 잔디를 깍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하고,

옆집 에이레 아줌가가,’ Hi ! ’라고 말을 걸어도, 아직은 영어 콤프렉스로 냉정하게

대응하다, 창너머로 그 아줌마가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면," 꼭 나를 보면 인사해, 저 자매도 천주교 신자래요 ", 라고 말씀하시면서 관심을 엉뚱하게 표현하고,

사제관 지하에서 셋이서( 신부님, 저, 교우자매 ) 평일미사를 간단하나 오붓하게 치루고,

shopping mall에도 영어 좀 배우고 나서 물건 사시러 가신다고 하시나, 걸어서 5 분도 되지 않는 곳에 jewel이라는 대형 mall이 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 스스로 나가셔서 편안하게 한국말( 한국말 구사야 누구보다도 자신있으신 분이니까 )을 걸 수 있는 유일한 상대는 황신부님이 개척해 놓은 이발소 한국인 자매, 집에서 재배했다고 풋고추까지 친절하게 갖다 주시고,

 

어쩌튼 어디 계시나 인기는 있으신 것 같고.

시카고 공항 새벽 5 시 반에 운동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저를 마중 나오신 모습이 선명하게

떠 오르는데, 키가 보통 미국사람에게 뒤지지 않아 보였지요, 내 키가 너무 작아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며칠전에 운전면허를 따셨기 때문에 지금은 잘 돌아 다니시고 계실 겁니다, 시카고가 좋은

곳이기도 하고, 사제관이 있는 데어리언도 주변 환경이 남부하고는 또 다르게 백인 위주의

마을이라 아주 잘 정리 되어 있는 곳이지요,

 

아침에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이라고는 잔디 밭( 집앞에 여의도 공원만한 넓은 공원이 있음 )

뿐이고, 창밖으로는 전혀 의미를 얻어 낼 수 없는 말없는 자동차 밖에 보이지 않는 곳이며,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은 우편배달부, 그러나 배달물건이 없어 우편차가 그냥 지나가면 그렇게쓸쓸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e-mail보며 향수를 달래시는 것이 유일한 행복이라, 많이 보내 드리세요,

휴대폰으로 전화하면 수신자도 요금을 내아하는 것이 미국 시스템이라 가능한 e-mail을

하시고, 가난한 사람에게 비싼 휴대폰 요금 부담시키지 않으시길, 사제관으로 전화하시든지.

e-mail: hdl63@hanmail.net

 

 어쩌튼 가신김에 많은 공부를 하시고 오신답니다,

 

GOD BLESS TO H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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