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새술은 새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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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세택 [stwee] 쪽지 캡슐

2002-01-02 ㅣ No.1770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렇게 바쁘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우리 교회도 살아 남으려면 변해야 한다.

과거의 낡은 관행을 습관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변하는 환경에 맞춰 가야지만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교회를 만들 수가 있다.

 

이제는 발상을 획기적으로 바꿔 고객 위주의 경영을 해야 한다.

신자들에게 무조건 교회가 시키는대로 따라오라고만 할 게 아니라 신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제공해야 한다.

 

첫째는 신자들이 일주일에 한번 주일 미사에 나오면 편안하게 일주일 동안 세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씻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신자들에게 관념적인 생각들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성당에 나오는 것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의무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당에 나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실제적인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아서 신자들이 골치 아프고 답답할 때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성당에 나오는 것이 즐겁고 유익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면 냉담을 왜 할 것인가?

성당에 나오는 것이 즐겁고 유익하다면 나오지 말라고 해도 열심히 나오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은 신자들에게 너무 의무를 강조하고 이것 저것 일을 많이 안기지 말자. 그저 편안하게 해 주자.

 

1) 청소년들을 위해서 무료 피시방을 만들자.

유치원 방에 피시 몇대 더 설치하고 전용선 깔아놓고 청소년들이 밤낮으로 와서 놀게 하자. 어차피 가지 말래도 피시방에 갈 아이들을 성당 공간에 데리고 있는 것이 훨씬 더 안심이 된다. 그리고 관리는 교우 가족들 중에 어려운 집의 대학생들을 용돈을 주고 아르바이트로 쓰면 된다.

 

2) 청소년들을 위해서 독서실을 운영하자. 마찬가지로 관리는 교우 대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쓴다.

 

3)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서 유아원을 실비로 운영하자.성당 교우 가족들 중에서 유아교사를 뽑아서 쓰면 된다. 이미 유치원 자리에 식당도 있고 바로 운영할 수 있다. 성당에 맞긴다면 맞벌이 부부들이 안심하고 일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4) 성당에서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각종 문화 강좌를 열자. 새성당에는 많은 공간이 있으므로 언제든지 시작 할 수가 있다.

 

5) 만남의 집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지금처럼 구역반들을 힘들게 할 것이 아니라 교우 가족들 중에서 어려운 집의 자매님들을 몇명 유급으로 뽑아서 식당을 운영하게 하자. 이 경우 어려운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고 또 구역반원들 고생시키지 않고 음식도 지금보다 훨씬더 짜임새 있고 맛있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게 팀을 짜 놓을 경우 결혼식 음식과 장례 음식도 제공하여 성당 수익에도 도움이 되고 하객들과 조문객들에게도 훨씬 나은 써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6) 각 연령대별 직업별 모임을 많이 만들자.

친교도 되고 자기가 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잇고 직업과 관련한 신앙의 방법들도 알 수 있을 것이다.

 

7) 취미별 동호회를 많이 만들자.

 

8) 청춘 남녀들을 위해서 친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자. 그래서 서로의 배우자를 맞이 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자.

 

9) 실직자들과 구인업체들을 위하여 취업 알선 위원회를 운영하자.

 

10) 무료 카운셀링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자.

예를 들자면 법률에 관하여 문의하고 싶은 사람들은 미리 자신들이 문의 하고 싶은 내용을 서면으로 사무실에 접수한 뒤에 나중에 본당에서 변호사들을 유료든 무료든 채용하여 일주일에 한번씩 몰아서 상담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런 식으로 부동산이나 세무 관계 컨설팅도 해 줄 수가 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 ( 집안 일이나 해고나 사업실패로 인한 충격의 극복등 ) 에게 전문 카운셀러들이 상담을 해 준다.

 

11) 청소년 상담등을 위하여 초등부 중등부 주일학교에 전문 유급교사를 채용하자. 자라나는 십대 이십대가 앞으로 우리 교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다. 그들의 감성에 맞게 전문적인 교육을 시켜야 한다.

 

12) 가난한 집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생활이 어려운 신자들에게 음식과 생활비를 제공하자. 그리고 장기 저리로 사업자금을 융자해 주자.

 

 

13) 성당의 모든일을 우리 신자들 안에서 공짜로 시키겠다는 생각을 버리자. 세상은 아웃소싱 시대이다. 전문가들을 돈주고 고용하자. 그래야 최상의 서비스를 신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필요하면 우리 교회가 시급히 해야 할 일, 신자들에게 당장 필요한 일, 재정 균형을 맞추는 일 등을 전문 컨설팅 회사에 용역을 주어서 찾아내 보자. 이런 여러가지 비용을 우리 본당에서는 부담을 할 수가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틀림 없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자신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면 기꺼이 그 비용을 부담하려는 신자들은 많다. 백억짜리 성당을 지을 잠재 능력이 있는 신자들이 그까짓 돈을 못 만들겠는가.

 

14) 수시로 구역반장들과 봉사자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자. 신자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기 전에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외에도 신자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디어들을 모아서 실제적으로 신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목위원들을 모두 젊고 참신한 사람들로 바꿔야 한다. 세상은 하루가 무섭게 변하고 있는데 십여년씩 같은 얼굴들이 사목위원이라고 앉아 있으니 변화가 없다. 젊은 사람들이 본당일에 끼어들고 싶어도 자기 아버지와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사목위원이라고 폼잡고 앉아 있는데 어떻게 같이 일하겠는가?

 

이스라엘에는 두 호수가 있다.

한 호수는 그 속에 물고기도 많이 살고 있고 주위에는 초목이 우거져 있는 생명의 호수이고 또 다른 호수는 아무 것도 살아있는 것이 없는 죽음의 호수이다.

주위의 모든 것을 살게 만드는 갈릴리호수와 죽음만이 남아 있는 사해와의 차이는 물이 흐르고 안흐르고의 차이이다. 갈릴리 호수는 주위의 강에서 물이 흘러들어와서 다른 곳으로 흘러 나가는데 반하여 사해는 물이 들어오기만 할 뿐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지 않는다. 그러니 썩어서 아무 것도 살 수 없다. 조직도 이와 같다. 흐르지 않고 사람의 변화가 없는 조직은 그대로 썩어서 아무 일도 못한다.

 

예수님도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셨다.

세상은 눈부시게 변해 가는데 우리는 여전히 먹다남은 술을 헌부대에 담고 갈 것인가.

 

세상은 변했다. 교회도 변해야 한다.

신자들을 쳐다보고 어떻게 하면 예수님께서 끔직하게 사랑하시는 신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 줄 수가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여기서 내가 제안하는 일들이 꼭 좋은 방법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뭔가 과거와 다른 새로운 발상으로 변신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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