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3주일

인쇄

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1-26 ㅣ No.785

 연중 제3주일(가해. 2002. 1. 27)

                                              제1독서 : 이사 8, 23b∼9, 3

                                              제2독서 : 1고린 1, 10∼13. 17

                                              복   음 : 마태 4, 12 ∼ 23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노벨 평화상을 받고 난 뒤 기자들이 "수녀님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그런 나이에 몸도 편치 않은데 그런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수녀님은 "제 능력으로 한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해 주셨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참 대단한 말씀이 아닙니까?  자기 능력으로, 자기 힘으로, 자기 재능으로, 자기 노력으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해 주셨다는 이런 고백이 진정한 신앙인의 고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봉사를 하다보면 칭찬해주고, 능력을 인정해주면 좋아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칭찬도 능력도 인정 못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쾌해 하고, 자신이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해 상심하고 무기력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마음을 갖게 됩니다.  결국은 그 일을 하던 이들이 서로 잘났다고 분열이 일어납니다.  또 칭찬 받고, 인정받았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그 봉사가 자신이 잘나서 잘되고 있다고 오해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자신을 칭찬해주고,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이들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누구를 위한 봉사이며, 왜 해야하는지 하는 봉사의 기본 이념보다는 자신의 잘남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정받지 못해서 또 인정받아서 서로 갈라져 마음 상하고 싸우기까지 합니다.  자기 재능으로, 자기 힘으로, 자기 능력으로 무엇인가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하느님께서는 뒷전으로 밀려나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바울로파다."  "나는 아폴로파다."  "나는 베드로파다."  "나는 그리스도파다."  라고 갈라집니다.  한 분 하느님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찾아 나섭니다.  이익에 상반되면 하느님도 안중에 없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전하라고 나를 보내셨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말재주로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말재주로 복음을 전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뜻을 잃고 맙니다."하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자기 자신을 내세우는 것에 대한 경고를 합니다.

 

  그리스도가 하나인 것처럼, 우리가 받은 복음도 하나인 것처럼 우리도 하나가 되기 위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회개하라.  하늘 나라가 다가 왔다"는 외침에 귀를 기울입시다.  서로 용서하고 뉘우칠 때 우리는 하늘 나라를 맞이할 수 있으면 서로 하나가 되어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개하고 하나가 되려고 할 때 이방인의 땅이라고 천대받던 즈불룬과 납달리, 호수로 가는 길, 요르단강 건너편, 이방인의 갈릴래야.  어둠 속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겠고 죽음의 그늘진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격이 있고, 능력이 있고,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덤으로, 그냥 공짜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사람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해 주셨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사랑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 자신을 내세워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보다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자신이 한 걸음 물러나고 한 계단 내려설 때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사회복지 주일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사랑을 함께 이웃과 나누도록 기도하면서 실질적으로 나누는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용기를 가지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3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