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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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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진 [newmoon] 쪽지 캡슐

2000-08-11 ㅣ No.2268

’94년도에 회사에 입사했으니 참 오래 다녔죠....

 

’96년도 교사를 시작했으니 참 오래했죠..(중간에 한 학기 쉬긴 했어요)

 

’97년도에 학교에 들어가 벌써 7학기를 무사히(?) 끝마쳤으니....오래 다녔죠?

 

 

문득 돌아보니.......제가 무언가를 하고 있긴 하더군요.

 

난 왜 이렇게 살까?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면서.....생각하고 생각해보면....

 

그래도....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더라구요.

 

 

술 진탕...마시고도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할 때면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가고 싶을때면

 

낮시간에 문득 친구가 그리워질때면

 

해야할 공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을때면(특히 셤기간)

 

엄마랑 놀고 싶을때면

 

동생이랑 놀고 싶을때면

 

평소에 관심 있었던 책을 맘껏 읽고 싶을때면

 

동네방네 떠날 듯 크게 틀어놓은 음악을 듣고 싶을때면

 

눈꺼풀이 그나마 작은 눈을 반쯤 덮어버릴때면

 

어제 보았던 만화의 다음 장면이 궁금해질때면

 

 

회사를 그만 다니고 싶다는.......

 

 

그런 잡념으로 지쳐버리는 저를 발견할 때면....

 

늘 의기소침(?)해지곤 했는데...

 

 

 

주일이 되어

 

웃음 띤 동료교사들을 만날때면

 

깨끗하게 차려입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기도손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날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그들속에 함께 하는 저를 발견하죠.

 

 

성당에서만큼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어서인지........

 

그 시간만큼은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일주일에 하루 행복하다고........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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