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권흥식신부님 시집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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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monicacho033] 쪽지 캡슐

2001-03-17 ㅣ No.2661

여러분, 새로 오신  우리 본당 신부님은 어떤 분이신가.

궁금하시지요?

 

신부님의  삶을 통찰하는 눈, 믿음의 자세,

그리고 그가 대하는 자연및 주위 것들에 대한 애정의 깊이를 짐작케 하는   한권의 시집이 있더라구요.  

 

신부님께서는 최근 ’원점’이라는 시집을 상재하셨답니다.

 

이 시집은 ’어느 신부의 낙서’(에세이집),첫번째 시집 ’나룻배’에 이은   신부님의 세번째 책으로  의식적인 서정성이나 센티멘탈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비춰 보이는 생활이 함축된 시 1백여편이 담겨져 있었어요.

 

그 시편 하나 하나가 신부님의 담백한 기도라고 느껴졌어요.

어제 성물방에서 사서 읽고 나니  신부님이 어떤분 인가... 하는 궁금증이 풀렸어요.

 

가식이나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흔들림없이 살겠다는 신부님의  정신을 알겠고 ,

생각의 씨앗을 잉태하고  시로 엮어 내기까지 그가 선택한 고통과 고독을 즐기는 모습...등을 어렴풋이 짐작 하겠더라구요.

 

’원점’에 수록된 신부님의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  부활의 아침 >  

 

             -권 흥 식-

 

황사와 비바람이

 

변덕스럽게 오가더니만

 

부활 대축일인 오늘 새벽녘엔

 

평온만이 깃들여 있다.

 

안녕하냐 하시던 예수님의 부활 인사가

 

새로운 희망의 언어로 문을 연다.

 

고통과 수난 뒤엔 열려진 꿈과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케 한다

 

귀를 열고 안녕하냐 하시며 물어 오시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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