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카톨릭신자가 보는 태릉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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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옥 [leemo] 쪽지 캡슐

2007-09-08 ㅣ No.3560

카톨릭 신자인 저로서는 요즘 태릉성당 사태를 보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종교단체가 이리하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태릉성당앞 태강아파트에서 입주때부터 살고 있던 저로서는

정말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공릉성당신자일때 구역장님이하 많은 신자분들이 태릉성당(가칭 공릉2동성당)의 건립을 위해

정말 많은 헌금을 하시고 많은 고생들을 하셨습니다.

그당시에는 주일헌금외에 성당건립기금, 바자회, 몇년에 걸친 약정헌금도 얼마나 강조하셔서

어려운형편에 정말 힘들게 2년씩 3년씩 약정헌금하느라 허리가 휘어지는 집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그중에 하나였구요.

그렇게 해서 마련된 성당이 지금은 그때당시 나눠준 조감도와도 틀리게 되어 버리고

조감도에도 없던 수녀원건물이 떡하니 들어서 있더군요.

지금 주변에 그때당시에 성당의 일을 하시던 많은 분들은 거의 다 이사 가버리고 없는 상태입니다.

모두다 알고 뜬거라는 소문도 신자들사이에서 횡횡하구요.

아직 계시는 분들은 돈이 없어 못 갔다는 말씀도 하시구요......

 

납골당 설치신고반려된 상황에서 주변신자분들이 유토마스신부님께 말씀드렸답니다.

"납골당 안하시면 안되겠습니까?"

신부님 말씀하셨답니다.

"신부가 하는 일을 방해하면 3대가 멸합니다. 싫으면 이성당에 나오지마십시요."

그 이후로 신내동성당으로 공릉성당으로 교적만 태릉성당에 놔둔채 많은 분들이  태릉성당을

떠나서 미사참례하고 있답니다.

 

카톨릭신자로서 쓴소리 한번 하겠습니다.

교회가 할 일은 하느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파하는 것이라고.

산자에게 복음을 전해야지 죽은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수는 없겠지요?

동네주민들이 반대하면 반대하는 목소리들에도 귀를 좀 기울여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주님의 사업이라 밀고 나가는 성당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복음전파하라고 했지, 납골당을 지으라고 계시하셨을까요?

장묘문화개선에 보니 묘지를 많이 가진 교회가 가장 권위있는 교회가 된다고 하던데

묘지만 많으면 뭐합니까?

그 후손들이 정말 카톨릭신자가 될까요?

이런식으로 주민들에 반목하며 계속 다른 성당에도 납골당을 지으면

카톨릭은 많은 비신자들의 적이되고 말것입니다.

 

그리고 구청공문서에 보니 신부님께서 납골당설치계획없다고 하셨던데

왜 거짓말을 하셨을까요?

저도 그건 거짓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 많은 분들이 "납골당을 찬성한다. 님비다. 집값때문이다. 지역이기주의다."

많은 말씀들을 하시는 데 정말 여기 사시는 것입니까?

 

정말 여기 사시면서 아이들이 좁은 찻길을 건너 학교다니는 것을 보면서

점심시간에 중학교 급식대옆에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소독약냄새가 조금조금씩 올라와 지하철 오가는 길에 눈살 찌푸리는 사람들 표정 보셨습니까?

뼛가루가 날리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지하의 환기안된 공기를 아이들이 마시는 것을 정말 찬성하시는 것입니까?

옛날 얘기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옛날에는 무덤옆에도 살았고,지하공기보다 못한공기도 마시고 살았다고......

지금은 옛날도 아닐뿐더러 아이를 하나아이면 둘 키우는 집이 많습니다.

귀한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고 싶은 부모의 심정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납골당이 유해시설이 아니라 하시겠지만 또 그렇게 좋은 시설일까요?

 

저는 정말 요즘 속이 많이 상합니다.

어제는 어떤 여자분이  밤에 성당에서 맥주캔을 마시며 나오는 것을 산책하다 보았습니다

그보다 앞서 저녁즈음에  청년회 남학생이 태릉성당앞에서 천막치고 앉아계신 할머니들께 "미친년들" 이라 말하고 도망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물론 할머니들도 욕많이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주교신자가 되어서 그런 언행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내일은 봉헌식을 할텐데 추기경님께서 오실때 경찰 1500명을 동원한다고 합니다.

세상에 어느 종교단체의 장이 주민과의 반목으로 경찰의 호위까지 받는 답니까?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주민을 탓하기전에 먼저 카톨릭인으로서 잘못된 점을 고쳐야 할것입니다.

 

 

공릉동에 계속 살고 싶은 카톨릭신자가..........

 

 

PS.속상한 저의 마음을 올린 글이니 책하지 마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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