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아~ 그리운 안드레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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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2-12-09 ㅣ No.2328

+ 찬미 예수님 ~

 

아직 잠자던 일요일 새벽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적인 전화를 받습니다.

바로 사당5동 주임신부님으로 부임하신지 3달도 안된 안드레아 신부님 선종 소식이지요.

간밤에...홀로...기나긴밤 하늘에 오르시길 얼마나 쓸쓸히 떠나셨을까?...아님 천상잔치에 오를 준비된 죽음 이셨을지...남겨진 이들은 알길이 없습니다.

...

2002년 12월 7일 토요일 10시.

본당에 성모신심미사가 처음으로 봉헌되어지고.

바삐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가 "사랑하올 어머니"소년pr 단원들을 위한 미사예물 봉헌을 신청하고.

미사전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얼마전 영명축일을 보내신 신부님 영육간에 건강을 기도하며, 성모신심 미사의 특별한 은총을 청하였지요.

 

그날~ 하룻만에 고인이 되신 안드레아 신부님 께서는.

묵주기도는 환희 고통 영광 15단을 기본으로 드려야 하고.

십자가상에서 애제자 요한에게 성모어머님을 맏기던 예수님 말씀으로 시작하여...신부님께서 어렵고 힘들때마다 묵주기도를 통하여 성모어머님께 도움을 청하며 많은 은총을 얻었다는 말씀을 들었지요.

뜻밖에 다락방 기도의 권유도 있으셨고요.

메주고리에 성지를 다녀오셨고 성모님 발현 멧세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상기시켜 주시며...

무엇보다도 우리 "사랑하올 어머니" 소년 레지오 단원들을 위하여 정성들여 미사를 봉헌하여 주셨지요. 제 마음에는...

 

미사후 이웃 자매와 자판기 coffee를 뽑아 마시는데...

사무실 앞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시는 안드레아 신부님께.

유리문도 열지 않고 유리문을 가운데 두고 넙죽 꾸벅 인사 드렸는데...신부님도 머리를 끄덕여 주셨는데요.

그리고...아무 말씀 없이 제 곁을 스쳐지나 사제관으로 들어가셨는데.

신부님의 뒷모습이 제겐 마지막으로 남겨진 그림이 되어버렸답니다.

아~ 영혼이 떠난 신부님은 지금 명동성당 유리관안에 누워계신다 하네요.

유리문 이라도 열고 인사드릴껄~~하는 안타까움과 뒤늦은 후회감이 남습니다.

 

어쩌면 좋아 발을 동동거리며 울며불며 믿을수없는 안타까움이 온 본당 슬픔의 바다로 만들어 놓으셨으니...

꿈이면 좋겠어요. 거짓말 이면 좋겠어요. 다시 그 엷은 미소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뭐라 한말씀 더 듣고 싶고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음을 어쩌면 좋나요.

아~ 안드레아 신부님은 그렇게 우리들 곁을 떠나셨답니다.

꼬미시움 지도 신부님으로 성모신심이 좋으셨는데 어쩜 우연처럼...

원죄없으신 성모마리아 잉태축일인 12월 8일에.

 

하필.

12월 7일 소년레지오 주회합 훈화시간에.

수녀님대신 알로꾸시오 하면서..."판공성사"에 대하여 말하다가...요즘 심장마비로 밤새 안녕하며 돌아가시는 사람들이 많으니...판공성사 성찰을 잘 준비하라고... 하루하루 신앙인으로 잘 살아야 한다고...자라나는 아이들께 넘 무거운 말 아닐까 생각도 스쳤었는데...하필 왜 그런말을 비유 했을까...입방정처럼. 소름돋는 예언처럼.

 

안드레아 신부님~

조용한 간밤 살며시 내린 쌓인눈 처럼 살그머니 찾아왔다가 홀연히 떠나신 사제여~ 짧지만 당신의 그 큰자리 어찌 메워야 할까요.

아직도 신부님께서 무릎을 꿀으셨던 제단위 장궤틀이 자리를 지키는데.

사제관에 불은 밝혀있는데...

...

신부님은 이미 우리곁을 떠나셨지만..

남겨진 우리 신자들은 날벼락같은 이별이 싫어 아직 보내드리지 않았습니다.

가슴에 가슴에... 한해가 저무는 어둑하고 쓸쓸한 말미지만.

가슴저리도록 뭉클한 그리움이란 따뜻하고 반짝이는 별하나가 새겨집니다.

 

안드레아 신부님 영혼이 하늘나라에 올라 영원한 복을 얻으시도록 마음을 모아서 기도 드립니다.

 

부디 하늘나라 천상낙원에 들어가소서~

 

프란체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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