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우리 성당 최고의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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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10-09 ㅣ No.5424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우리 성당 최고의 멋쟁이



 


그의 애창곡은 꽃을 든 남자 입니다.


그는 하느님의 참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만을 따르는 이 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그분의 진정한 종입니다.

“가라지를 뽑으려다 잘못하면 귀한 곡식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그러니 내가 추수할 때에 일꾼들에게 시켜서 구분할 것이니 가만 놔두어라!” 라는 분부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진짜 농부입니다.

싫튼 좋튼을 따지지 않고 오직 배운 그대로 이상, 순종, 사랑의 정신만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네 凡人들이 세속적인 잣대로 비추어 볼 때에 그 친구는 꾀대가리가 하나도 없는 좀 어리숙한 바보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짜 바보 천치는 바로 우리네들 입니다.

그의 직업은 수제화 구두 제작 및 수선자입니다. 주로 남들이 깊은 잠에 취할 때에 일터로 나가는 무척이나 고달픈 인생살이를 하는 직업인이지요.

그래도 그는 늘 평화로운 마음, 기쁜 얼굴로 일터로 향합니다.

새볔녁에 퇴근하여도 늘 우리 성당의 미사에 주송을 담당하고 수많은 레지오 마리애를 이끌고 있지요.

그런데 이번에도 또 큰 부름을 받은 것 같사옵니다.

당연히 거절하여야 하는데도 그는 그냥 순명하였습니다. 무거운 짐의 양(量)을 알면서도 그는 화합을 이끄는 중계자로 나섰습니다.

남대문 시장의 상가 상우 회장으로 많은 상인들을 대변해야하는 바쁜 몸이면서도, 하느님의 사업에는 최일선 세일즈 맨입니다.

이것 저것 잣대질을 하던 불쌍한 우리네들은 그저 그의 앞에서는 숙연해 집니다.

이제라도 우리 모두 그를 도와 드립시다!

절대 절대 그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지 말아야 합니다. 도와주지는 못할지언정 쪽빡은 깨어서는 안됩니다.

하여, 저는 뒤에서 학창시절처럼 규율부 완장차고 언넘이 위반하나 지키겠습니다. 그가 언제나 "꽃을 든 남자"라는 노랠 계속 불러 재키도록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2003년 10월 9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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