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상급 평의회[Con.] 2013년 8월 훈화

인쇄

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3-10-31 ㅣ No.198

                                                신앙의 빛 


                                                 글 : 비드 맥그리거 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역 : 구자륭 토마스 아퀴나스 서울세나뚜스 국제서기


신앙의 해를 맞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첫 번째 회칙인 ‘신앙의 빛’(Lumen Fidei)을 발표하였습니다. 신앙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에게 중요한 주제이며, 레지오 단원 각자의 삶과 레지오 전체에게도 역시 근본적 사항입니다. 신앙이 없이는 그리스도교인이 될 수 없고, 더 나가서는 레지오 단원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을 읽으면서 신앙의 은총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으므로 레지오 단원들도 이 회칙을 읽어 보았으면 합니다.

 

성모님의 믿음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루카1,45)’ 라는 성경의 말씀이 드러낸 성모님의 믿음을 레지오는 그 무엇보다도 닮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본에 나와 있는 성모님의 믿음에 관한 여러 구절 중 하나를 인용해봅니다. ‘성모님은 구세주와 더불어 우리의 믿음이 의미하는 모든 것을 함께 가져다 주셨다. 믿음은 바로 참된 생명이다. 그 밖의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믿음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이라도 치러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치가 있는 것은 오직 믿음뿐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지나온 모든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믿음과 앞으로 이 세상을 이어갈 무수한 사람들의 믿음을 생각해 보라. 이 모든 이들의 믿음은 그 동정녀의 말씀 한마디에 매여 있는 것이다.’ (교본 제39장 레지오 사도직의 주안점 412쪽 27째줄~413쪽 6째줄)

다시 한번 성모님의 믿음을 바라봅시다. 그 분의 정체성은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드러납니다. 그 분께 예수님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성모님은 모든 자녀들도 그분처럼 예수님과의 관계를 제일 소중히 여기기를 원하십니다. 성모님의 영성은 진정한 믿음의 영성이므로, 레지오는 무엇보다도 성모님을 따라 믿음의 영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레지오의 믿음
레지오 단원들은 다음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신앙에 따라 사는 것이 내게 가장 소중한 은총인가? 신앙은 내 삶에서 우선순위가 첫 번째인가?

레지오 단원들은 매일 뗏세라의 마침기도 - ‘주님, 마리아의 깃발 아래 모여 봉사하는 저희에게 주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과 마리아께 대한 굳은 신뢰심을 주소서. 이로써 저희는 세상을 정복하렵니다.’- 를 바치면서, 믿음(신앙)에 관한 이런 힘든 질문에 ‘예’ 라고 응답할 수 있는 은총을 얻으려고 합니다.  이어지는 기도에서, 단원들은 다른 상황에서도 믿음을 달라는 간구를 여섯 번이나 더 반복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이 믿음은 무엇입니까? 믿음의 위대한 스승이신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진리에 대한 믿음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와 맺는 인격적 관계입니다. 우리의 실존(삶)에 새로운 힘을 주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과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인격적 관계를 맺으면 그분께서는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을 알게 해주시고, 우리의 삶은 그분과 이루는 친교를 통하여 완덕을 향하여 나아가게 됩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2010.8.6 제26차 세계청년대회 담화문)

 

프랭크 더프는 친한 친구인 조 가벳에 대하여 적어놓기를 ‘나는 조 가벳과 같은 사람을  전에 만나 본적이 없었다. 그의 믿음 말고는 그에 대하여 말할 게 아무 것도 없다. 그의 믿음에는 자신을 희생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그는 믿음으로 자신을 희생하듯이 다른 사람들도 자기처럼 하기를 원했다.’ 프랭크 더프는 이 말은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이 창설자처럼 언제나 신앙으로 행동하고, 삶에서 신앙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성모님의 영성을 따라 다른 사람들과 신앙을 함께하려는 열망을 불태운다면, 우리는 커다란 은총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담긴 믿음

믿음(신앙)에 대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가르침을 다듬고 덧붙여서 회칙을 발표하셨습니다. 회칙 제 일장의 제목은 ‘우리는 사랑을 믿게 되었습니다’ 로 붙여졌습니다. 사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사랑은 사람들이 맺는 여러 관계들 중에서 가장 소중한 관계입니다.

 

믿음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인격적이고 친밀한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믿음은 아무런 노력이 없어도, 제대로 하지 못해도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사랑 안에 담긴 믿음보다 더 큰 은총은 없습니다. 믿음은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심에 근거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완전한 사랑에 대한 신앙이며, 그 사랑의 결정적인 힘, 곧 세상을 변모시키며 시간을 비추어 주는 사랑의 능력에 대한 신앙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1요한 4,16). 예수님 안에 계시된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신앙은 모든 현실과 그 현실의 궁극적인 운명이 놓여있는 기초를 발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신앙의 빛’ 2013.6.29)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회칙을 마무리하신 말로 훈화를 마치겠습니다.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우리 신앙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기도를 드립시다.

어머니, 저희의 신앙을 도와주십시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분의 음성과 부르심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저희의 귀를 열어 주십시오.
저희의 땅을 떠나 그분의 약속에 신뢰하면서
그분의 발걸음을 따르고자 하는 갈망을 저희 안에 일깨워 주십시오.
그분의 사랑이 저희를 어루만지도록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신앙으로 저희도 그분을 만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특히 시련과 십자가의 순간에, 저희 신앙이 성숙해져야 할 때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고 그분의 사랑을 믿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희의 신앙에 부활하신 분의 기쁨의 씨앗을 뿌려 주십시오.
믿는 이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저희 길을 밝히는 빛이 되시도록
그분의 시선으로 보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하여 저물지 않는 낮(晝)이신 그리스도, 당신의 아드님,
저희의 주님께서 오시는 날까지
신앙의 빛이 저희 안에서 계속해서 강해지도록 하여 주십시오. 아멘.’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신앙의 빛’ 2013.6.29)




45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