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7월 1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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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7-16 ㅣ No.126

08:00 - 비가 내린다.

      일단 계단공사는 하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공사 연기는 아쉽지만, 열기를 식혀주어

      천막농성자들에게는 지내기가 좀 수월해 진것같아 다행이기도 하다.

        축협조합원들이 천막을 한 동 더 쳤다. 비가 오니 40여명이 2개동으로는 잠자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내일 철수한다니 야박하게 철거하라고야 할 수 없었다.

        에바다에게 깃발을 언덕에 꽂으라고 주문했지만 왠일인지 영 걷으려 하지않는다.

      내일 또 한번 주문해야하겠다.

        전대기련에게는 19일 월요일까지 철수해 달라고 요구했다. 입장을 정리해서

      알려달라고 한지가 일주일을 넘기고 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고, 만나자고 해도

      약속된 시간에 오지도 않는다. 그냥 그렇게 눌러있는 것이다.

 

20:00 - 현대중기 노조 500여명이 언덕에서 농성 중이다.

      날씨가 흐려 정리집회를 마치고 을지로 지하도에서 노숙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축협은 마무리 집회를 갖는다. 그렇게 주의를 주엇건만, 마지막이라는 이유 하나로

      경내에서 꽹과리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이 시간에는 성당의 각 단체들이 기도하고 교육도 받으며 회합을 곳곳에서 하는데도

      막무가내다. 참다못한 몇몇 신자들이 제발 자제해 달라고 항의를 한다.

      그러나 조금 수그러들뿐 또 여전히 그렇게 한다.

 

23:00 - 이제야 좀 조용해 졌다.

      모두들 편히 쉬고 축협은 약속대로 내일 철수해 주기를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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