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정익,숙희,선영 엄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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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0-08-30 ㅣ No.2317

 먼저 정익 엄마에게

걱정해 주어서 고맙구나.  조금만 비가 더 내렸으면 우린 또 1년 농사 모두 망칠 뻔 했다.

그리고, 이곳은 비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뻔 했다. 다행히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아서 큰 피해는 없었다. 다만 충청도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동병 상련인지라, 걱정이 된다.

 

 지난번에 준 영화 시디 말이다.

원도우 메디아나, 제트 오디오에서 화면이 뜨질 않더구나...

시디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혹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보아야 하는 것인지

언제 한번 시간 있으면 알려 주렴....

모처럼 좋은 영화 시디인데 보질 못하는 구나....

 

 다음 선영 엄마에게

선영이는 엄마를 닮아서 이 다음에 참 예쁘리라 생각한다. 물론 마음 씀도 그렇구...

메일을 보구서 정익 엄마 시누이의 글을 읽어 보았다.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무엇인가?

파악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러 모로 생각해 보았다.

 

 편의상 A  B 로 나누어 본다

A 의 입장

   B의 마음이 바뀌거나(A의 입장으로)  

   B가 떠나거나

B의 입장

 A의 마음이 바뀌거나(B의 입장으로)

 A가 떠나거나

 

 언제인가

성당 다니지 않는 아이가 성당엘 왔기에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가

성당에 다니라고 꼬셨다. (컴퓨터도 하라고 하고, 만화책도 보라구 하고, 과자도 주고) 그랬더니 시간 나면 성당에 나온다고 하더구나...

그런데 그 친구가 하는 말 "신부님도 성당 다녀요?"

난 그 질문에 처음에는 웃다가 나중에는 많은 반성을 했다.

 

 암튼

엄청나게 많은 물이 쓸고 지나간 자리를 본다.

상처는 입었지만, 도저희 손쓸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오늘 그 자리에 가보니, 어느새 새로운 것이 드러난다.

그 물이 쓸고 간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금 정돈하는 농민을 본다.

 

 우리 교회에 2000년 역사를 돌아본다.

어찌 커다란 상처가 없었고, 커다란 아픔이 없었겠니....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고, 그분의 옆구리에 창을 찌른 그 자리에

그분을 모른다고 세번이나 모른다고 한 그 사람들의 후예들이

지금 우리 교회의 원조들이니 말이다.

인류와 역사 앞에 우린 또 얼마나 많은 아픔과 상처를 주었는가!

 

 언제인가 읽었던 시를 들려주고 싶다.

 

 

구석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깨끗해 졌습니다.

꽃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밝고 환해졌습니다.

 

 제대로 기억은 못하지만

선영엄마에게 동문서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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