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강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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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헌 [heonheon] 쪽지 캡슐

2000-07-05 ㅣ No.1412

어제 서울극장에서 진신부랑 영화를 보았습니다.  우리 김신부가 표를 구해줘서 꽁짜라서 좋았고, 보고 나니 넘 재미와 감동이 범벅이 돼서 좋았습니다.  영화제목이 영어라서 옮기지 모하겟는데 우리말로는 검투사래요.  울까하다가 화면에서 울어줘서 참았습니다.     그 영화에서 기억나는 멘트가 하나 있습니다.  정확하게 옮기지 못하겠지만 황제의 누나인 왕비도 아니고 공주도 아닌 왕녀가 한 말입니다.     "이젠 강하게 보이는 것도 지긋지긋하다"고 그랬습니다.  저는 그 말이 유난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회 생활 하면서 "약한 모습"보여서는 곤란합니다.  그렇다고 늘 꼿꼿한 모습을 견지하기도 참 힘에 겹습니다.  때론 기대어 위로받고 싶기도 하고, 너른 가슴에 안겨서 울고 싶기도 합니다.   그럴 때 다정하고 변함없는 동무가 그리워집니다.    우리 청량리 게시판이 그런 널직하고 푸근한 동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론 칭얼대면서, 때론 안아주면서, 함께 부추기면서, 위로와 격려와 화해의 마당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것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온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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