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소외'없는 공동체를 꿈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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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 우리의 목자
지난 월요일 몇몇 가족과 함께 뜻깊은 공연 한편을 보았습니다. ’성 베드로 학교’의 정신지체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 이었습니다. 인형극, 무언극, 탈춤, 힙합 등 다양한 형태의 총 4막으로 구성된 공연이었는데 모두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연출자의 의도처럼 이 공연을 통해 저는 정신지체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고 저 자신을 순수라는 거울에 비추어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 전체의 주제는 장애자들에 대한 공동체적 소외라는 사회현실에 대한 고발과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공동체를 희망하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마음을 아프게했던 장면은 공산품과 장애자를 비교하는 순간이 었습니다. ’공산품은 그 부품이 하나라도 모자라거나 고장이나면 자신의 기능을 상실하게되고 불필요한 물건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사람은 공산품과 같이 취급받아서는 않됩니다. 신체의 일부분이 기능을 상실했다 해도 -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고, 다리나 팔이 불편하고, 정신적인 능력이 부족하다해도 - 사람은 똑같은 하느님의 창조물로서 존중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장애자들뿐만 아니라 우리들 모두는 서로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품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소외’는 우리들의 가정에서도 공동체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100마리 양중에서 한마리 양이 길을 잃어버리면 아흔아홉마리는 그대로 둔체 한마리 양을 찾아나서고 그양을 찾았을때 크게 기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뜻이 무었이겠습니까? 예수님은 한마리를 위해 아흔아홉마리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어리석은 목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말씀은 단 한마리라도 무리에서 ’소외’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온유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우리들의 ’하나됨’을 그토록 간절하게 기원하신 예수님의 뜻을 조금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성탄절과 함께 대희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할 새로운 해에는 우리 공동체안에서 온유함과 포용력, 관용이 넘쳐흘러 ’소외’없는 공동체가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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