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레지오2차주회문화 아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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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권 [jjk981] 쪽지 캡슐

2009-04-02 ㅣ No.9225

한마디로 쪽팔린 신앙생활을 했슴돠
예전 레지오단원 생활을 하다가 신앙생활을 쉬면서 하차하고
냉담을 풀고 수 개월 만에 레지오에 입단했습니다.
 
프레시디움 입단 7개월만에 선서를 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선서하는 날 직접 방문하여 안수를 집도하셨습니다.
한편으로는 레지오단원으로서의 의무감에 쪽팔리기도 하고(신앙보다는 직장에 충실하려다보니)
감개가 무량하고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내 자신의 신앙을 고즈넉히 돌아보았습니다.
91년도 영세를 받고 95년도까지 잘 하다가 걍 쉬었습니다.
그때는 소공동체도 몰랐고 레지오도 몰랐던 시절이었습니다.
다만, 영세받던 시절 출신성당에서는 사회분과에서 신영세자들에게도 사회를 위한 일꾼이 되라고 주일에 우유팩을 모아서 휴지로 바꾸어 팔아서 사회사목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어째튼 그 본당을 떠나 약 2년여 신앙생활을 쉬다가 분가하면서 냉담을 풀고 신앙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본당에서 소공동체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고 현재의 본당에서 지역공동체의 부책임자, 책임자, 또 부책임자를 역임하며 자신이 가진 것은 없으나 이웃 교우와 나눔의 문화를 터득하고 실천하며 신앙생활의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교우와 신부님께 상처를 받고 신앙을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세례를 받은 저는 역시 하느님의 자손이므로 신앙 속에서 진정한 나의 생활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며 다시 주님께 용서를 구하고 냉담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레지오에 입단하고 7개월 만에 선서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미 50대가 넘은 저는 사실 직장생활이  사회단체에서 박봉으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교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교우들 가운데 잘 나가는 분들처럼 일거에 기분풀이를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프레시디움에 입단하여 여러가지 활동을 하다보면 지출이 제법 됩니다.
더욱이 선서를 하고 정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출석도 잘 하고 활동도 모범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3월 말 주임신부님이 주회에 참가해서 선서 때 직접 안수까지 해 주셔서 기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신부님은 과음은 삼가라고 당부까지 해 주셨습니다.
 
단원들은 선서를 축하하면서 좋은 음식과 술로 격려와 축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주회가 끝나면 대부분의 프레시디움 단원들은 뒷풀이(2차 주회)를 갖습니다. 사실 이 자리에서 레지오단원들의 신심은 더 강화되기도 한다고들 합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서를 받고 정단원 신분으로서 4월 첫째 주회에 나간 저는 실로 감당하지 못할 주문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주머니가 가볍기 그지없는 박봉의 사회단체 직장인입니다.
 
축하를 위한 2차 주회때 함께 내는 2차 주회비를 냈는데 그것을 도로 되돌려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서를 한 사람이 2차 주회비를 책임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책임지려 카드를 긁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단원들은 그것을 만류하며 다시 1/n로 부담시키면서 제가 남 모르게 재빨리 처리 하지 못한 것을 탓하고 그 책임으로 다음에는 룸싸롱까지 운운하며 저의 가벼운 주머니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선서를 해서 정단원이 된 지 두 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레지오단원의 생활을 접으려 합니다.
정말 힘이 듭니다. 정말 어렵고 힘든 직장에서 박봉이라도 생활을 위해서 열심히 다니는데
짤리는 위협 속에서 어깨 근육이 잔뜩 뭉쳐져 있는데 이 같은 신앙적 주문을 교우들에게 받는다는 것은 정말 짜증나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레지오단원들이 연령대가 점차 고령화로 점철되는 가운데 이런 문화가 지속된다면
저의 대자들과 많은 가톨릭 교우들에게 절대 레지오에 입단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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