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처음 뵙겠습니다.

인쇄

허준 [joon05] 쪽지 캡슐

1999-11-13 ㅣ No.755

안녕하세요? 저는 9지구 명일동 성당에서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있는 허준 베드로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런 좋은 곳도 있었군요.

저는 지금 동계 피정을 준비하기 위해, 또한 내일 있을 고3 수험생 미사를 준비하기 위해 성당에 있습니다. 고3학생들의 좋은 성적과 합격을 기원하며(?) 열심히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찹쌀떡을 주는 것이 혹시 미신은 아닐런지...

물론 좋은 전통이긴 하지만요, 그걸 주면서 떡하니 붙을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추기경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지금은 동계 피정 주제를 잡는데 한창입니다. 보다 더 많은 것을 학생들에게 주기 위해서 다른 교사분들은 아주 열심이네요!!!

사실, 지금 주일학교의 문제가 온 교회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많은 교사분들이 의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비록 비전문인이지만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동안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도 소중한데... 물론 학생들을 위해서 우리의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면 그래야 하겠지만... 이런 걱정들로 교사회가 갈팡질팡 하고 있네요. 비단 우리 성당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또하나의 방법은 있지요. 우리 교사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인 못지않은 교사가 되는 것! 그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지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학생이 대부분인 교사들이 시험에 치어, 학교 생활에 치어 그것 역시 많이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아직 많이 모자라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건지...

괘난 푸념만 늘어놓게 되었네요. 초면에 말이예요. 그래도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참 좋네요. 어떤 대안을 바라는 것보다 그냥 맘이 편해요.

학생들에게 기도하는 것은 조르는 것이라 얘기합니다. 무얼 바라고 기도할 때는 자식이 부모에게 조르듯이 조르라고요. 하느님께서는 다 들어주실거라 얘기하지요. 물론 저도 그걸 꼭 믿고 살고요. 구하면 얻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근데, 지금은 어떻게 졸라야 될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버지한테요.

이만 쓸께요. 너무 길어서...

다음에 또 보내겠습니다. 안녕히 계시고, 꼭 건강하세요!!!



10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