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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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연 [aldus119] 쪽지 캡슐

2005-03-21 ㅣ No.370


내 마음에는 두개의 내가 있습니다.

너무나 나약하여 주님께 온전히 기대고픈 나와,

스스로의 잣대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는 내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세상 일에 완벽해야한다고 말씀하시지않으셨는데..

넘어지고 실패하더라도 언제나 주님을 찾아 제 나약함을 용서해달라고 매달리는 나를 어여삐보실텐데..

난 저렇게 뒷전에 서서 투정만 일삼고 있습니다.

나는 내 공을 자랑하기에 바쁘고,

내 능력을 인정 받고싶어하며,

내 부족함을 들키지않으려 조바심이 납니다.

작은아들의 뉘우침처럼 제 안에 가득한 부끄러움 덜어내고 싶지만,

나는 그의 모습처럼 주님께 안길 수 없습니다.

작은 아들의 고개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내 안에는 아직도 많은 교만이 자리합니다.

비켜 서있는 큰아들처럼 아버지께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내가,

주저하는 내가 참 밉고 싫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말하지않아도 알아주시리라 ... 침묵하지만,

그것 또한 제 스스로를 변명하고 있는 것 같아 용서가 안됩니다.

아마도 내 안에는 내가 알지못하는 내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나를 구속하고있는 나를 훌훌 털어버리고 아버지께 안길 수 있기를 ...

그래서 비워내지 못한 제 안의 설움을 눈물처럼 흘려버릴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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