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야쿠르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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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석 [yeromi] 쪽지 캡슐

1999-07-08 ㅣ No.2095

안녕하세요. 정말 오랫만입니다.

저는 고상석 예로니모 입니다.

고상석 예로니모.....

항상 여름이면 버릇이 있습니다. 어딘가 어리버리해지고(평소에도 그런가?)

뭔가 쫓기듯 정리가 안되고 어울리지 않는 반항도 부리고 싶어지는 게

아무튼 딱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무엇이 간절하게 필요한데 그것이 너무 여러가지라서 문제 입니다. 물론 그 여러가지 들중에 우선순위라는 이름으로 '우선 무엇부터 해놓고 보자'라는 식으로 나름대로 계획도 세워보지만 중요한 것은 그 계획이 너무 쉽게 변해 버린다는 것과 한가지라도 제대로 해놓은 것 없이 여러가지를 벌려 놓은 상태에서 도망가기가 일쑤라는 것이 제 자신을 너무나도 부끄럽게 만들어 버립니다.

 

야쿠르트...

 

제 생활을 아무래도 야쿠르트 같다고나 할까요.

병은 바꾸지 않은채 더큰 것들을 자그마한 야쿠르트 병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한 마디로 알맹이 없는 그런 생활들 하지만 더욱 저를 괴롭게 만드는 것은 쏟아지는 질문들 입니다.

'무얼해야 하나?' '무엇을 할수 있을까?' 외 밝힐수 없는 질문들.

 

물론 저에게도 간절한 무엇한가지를 꼽으라면 꼽을 수는 있지요. 하지만 흔히 말하듯 이루어 지기가 어려운 바램이기에 어쩌면 제 청승이 더욱 짙어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있을때 그렇게 할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하지만 또 어쩔수 없이 해버리는 제 모습속에서 다시 한번 저의 나약함을 보는 것이 더욱 싫습니다. 누군가는 반문할 지도 모릅니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를 하면서 약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 많은 것을 주님에게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도 뒤에 응답하시는 주님의 말씀인데 말입니다. 제가 그런 경우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 노력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어울릴지 애써 외면하려 했다는 표현이 적당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익숙한 다짐

저는 다시 익숙한 다짐을 해보려 합니다.

기도라는 것은 주님과의 대화임을 잊지 않고 늘 기도하며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으려 노력한다는 것과

중요한 것인데 더이상 야쿠르트가 아닌 큰 항아리가 될수 있도록 한다는 것 말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말합니다.

벤뎅이 속알딱지라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정답을 알고 있는 것이 더 풀기 어려운 건 왜일까요?

전 털털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물론 저를 아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는 다면 그럼 그렇지 역시 상석이는 늘 그런식이야. 라고 말씀하지 않으 시기를 바라면서...

누군가 그랬어요. 전 털털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지만 그러고 싶어요. 어리버리 한것 보다는 좋은것 같잖아요.

 

마지막 청승

우리 사랑하는 고2학생들 요즘 시험 기간일텐데. 공부 조금만 하고 푹 쉬어라. 대신 너희가 왜 성당에 나오고 학교에 가는 지만 확실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조그만 야쿠르트가 되기 보다는 담아도 끝이 없는 큰 그릇이 되길 선생님 같이 필요할때만 주님을 찾는 그런 '비겁자가 되지 않기를 기도할께. 사랑해

 어떻게 그 사랑을 보여줄지 고민하는

예롬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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