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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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9-01-25 ㅣ No.8254

     
    
      1월/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민족의 명절인 설입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삶의 방향키를 주님께로 향하는 기축년 새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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