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RE:4474]큰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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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전신부 [keylhj] 쪽지 캡슐

2000-03-03 ㅣ No.4476

+ 주께 영광

 

현정아, 오랜 기간 고생많았다.

 

여기저기서 세션 제의가 들어와도 번번이 주일이 낀다는 이유로 거절했었지.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언젠가 성탄 때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을 하는데

 

피아노나 오르간이나 아무거나 하고싶은 거 하라고 제의가 들어왔을 때

 

당당하게 거절하던 너의 모습이었어.

 

그 이유가 성탄 대축일 전례 때문이었지.

 

이문세 라이브도, 방송국 스카웃도 성가 반주라는 몫과 바꿀 수 없었던 너,

 

네가 내 몫까지 하느님께 봉헌한 덕분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도 30을 바라보는구나. 이젠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야지.

 

네가 곡 쓴다고 수녀원 찾아다니며 피정할 때마다 나는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혹시라도 수녀원에 들어가겠다고 할까봐.

 

수도자가 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너무 고생을 많이 한 네가 안쓰러워서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받으며 살기를 바랐던 거야.

 

더이상 집 걱정 하지말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내가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

 

아버지 회갑 준비 잘 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며 통장을 보여주었지.

 

내가 가장 걱정하고 있던 것이었는데, 넌 참 속깊은 동생이었어.

 

난 언제나 내 주위의 모든 분들이 잘 대해주셔서 인복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큰 복은 네가 내 동생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그런데 현정아,

 

오빠가 한 가지 걱정이 된다.

 

 

 

그것은.......

 

 

 

 

 

 

너 언제 만 셀래?(하나, 둘, 셋, 넷........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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