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고교생에게 인터뷰 거절당한 조선일보

인쇄

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2000-08-30 ㅣ No.1034

인터넷 한겨레에서 퍼왔습니다.

 

[사이버인터뷰] ’조선일보’와는 인터뷰도 싫다!

 

조선일보의 인터뷰 거부한 고교생 이야기

 

지난 8월12일 서울대 철학연구소 와 조선일보 공동주최로 고교생 논술대회에서 대상을 자치한 한윤형(17/유성고3)군이 주최사 신문인 조선일보 인터뷰를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선일보에는 기고하지 않는다."는 안티조선 지식인 공동선언 이후, 최초로 발생한 공식인터뷰 거부의 주인공이 고교생이어서 그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는 한윤형군 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

 

한군은 인터뷰에서 평소 "안티조선"운동을 하는 터라, 조선일보에서 주최한 논술대회에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대 철학연구소에서 공동 주최하고 학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참여했다고 밝혔다.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유성고 3학년 재학중인 17세의 대전 소년입니다. 뭐 특별히 더 소개할 사항은 없는 것 같군요. ^^;

 

 

▲고3학생이 조선일보 인터뷰를 거부 했는데 그 배경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제가 평소에 안티 조선일보 사이트 우리모두 에서 활동했기 때문입니다. 한겨레 신문에 난 ’나를 고소하라’ 광고에도 제 이름이 들어갔었지요. 게다가 최근에 ’조선일보에는 기고하지 않는다.’는 지식인 선언도 나왔는데 안티 조선운동을 한다는 제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거부했을 때 부모님 이나 선생님 반응 혹은 주위반응은.?

 

=> 선생님들은 모르셨고, 부모님들은 허락은 하셨지만 많이 언짢아 하셨죠. 왜 고교생인 네가 그런 일을 하느냐는 소리도 들었구요. 안티조선 사람들로 말하자면 ’잘한 일’ 이라는 반응과 ’조선일보 주최의 대회에 참가해 수상을 해놓고 인터뷰만 거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눈 반응으로 갈렸어요.

 

서울대에서 하는 대회였기 때문에 입시에 도움이 될까 해서 나가게 되었지만 역시 조선일보가 공동주최로 있는 대회라서 그런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더래도 대회 참가와 인터뷰 거부가 모순된 일이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인터뷰는 당사자의 동의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평소 한군이 생각하는 조선일보는......?

 

=> 양의 탈을 뒤집어쓴 늑대요. ^^; 조선일보는 세가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첫째는 사상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지역차별을 조장하는 극우언론의 모습, 둘째는 사회의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수구언론의 모습, 셋째는 많은 독자를 추구하는 상업언론의 모습.

 

첫째모습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배격의 대상이죠. 조선일보가 가장 드러내기 싫어하는 모습이기도 하구요. 둘째모습은 토론의 대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역시 제 취향과는 정반대죠. ^^; 요즘은 중고생 두발 자유화를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려는 것 같더라구요. 셋째는 상도덕만 지킨다면 별로 할말은 없지만, 이 신문이 방송의 선전성을 공략할 때는 한번쯤 되새겨 봐야 할 속성이죠. ’쟤들, 저럴 자격있냐.’고. 조선일보 독자 의견에도 종종 조선일보가 선정적이라는 말이 올라오더라구요.

 

 

▲친구들 사이에도 "안티조선"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지 알고 싶고 알고 있다면 어느정도 수준인지.....?

 

=>고교생들이 조선일보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제가 설명해 주면 많이 공감은 하더라구요. 뚜렷이 인식은 못했어도 애시당초 그 신문의 어조가 청소년들에게 어필하기는 어렵거든요. 평소에는 그냥 문화면 스포츠면이 화려하니까 보고있는 거구.

 

 

▲"안티 조선"운동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아직 안티조선 우리모두가 생긴지 일년도 되지 않았지만 조선일보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에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봅니다. 최근의 지식인 선언도 고무적이었구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힘든 싸움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네거티브 운동에 대해 반감이 강하니까요. 총선시민연대 때처럼 대중의 공감대 위에 서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다른 방도는 없고 그걸 그대로 껴안고 계속 나아갈 수 밖에 없다고 봐요. 일반인들의 경우 안티조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편협한 사람들’이라고 부르겠지만 그럼에도 조선일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테니까요. 그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는 거죠.

 

 

한군이 보는 우리나라 언론이 앞으로 지탱해 나갈과제 나 문제점...?

 

=>1. 사주가 언론을 지배한다.

2. 사주가 보수적이다.

3 한국언론은 보수적이다.

 

 

=>이거, 삼단 논법도 안 되는 것 같은데.....^^; 한국 언론에도 문제점은 많겠지만 일단 조선일보라는 특수한 문제가 있는 만큼 그것의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는게 옳다는 게 봅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대학가서는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어요. 물론 졸업하고도 계속 공부하고 싶지요. 굶어죽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니리포터 이민hanipifan2000@hanmail.net기자.

 

소장섭supsups@hanmail.net기자.

 



300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