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울트라 캡숑 짱 석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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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섭 [TMansano] 쪽지 캡슐

2001-02-12 ㅣ No.798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꽃샘 추위라고 하기에는 좀 이른 표현인가요.. 근데 무척이나 추운 날이군요.  원래 졸업시즌은 늘 스산하지만 오늘은 스산함을 넘어서는 혹한라고 생각합니다.  감기 조심 하셔야 겠네요.

 

월요일 아침은 좀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임으로 맞이하지만 뭐 그리 특별한 일도 없는 때도 있는데,  오늘은 동기 신부들이 몇명 온다고 하였고,  오후에는 남대문에 갔다와야 했습니다.

점심때 동기 신부들과 짜장면을 시켜 먹고,  저는 곧바로 남대문으로 향하였습니다.  

 

근데 오늘의 사건은 남대문에 올 때 일어났습니다.  남대문에서 석관동에 오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적당한 것은 그냥 아무생각 없이 48번 버스를 타는 것입니다.  저는 살을 에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무려 20여분이나 기다린 끝에 48번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사람이 좀 많더군요. 그리고 그 버스는 좀 낡아 있었고,  거의 서울 시내 한 복판을 가로 지르기 때문에 체증이 심했습니다.  피곤했던 저는 버스에 타자마자 연이어 하품을 해대곤 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버스나 전철을 타면 조는 거의 자는 습관이 있습니다.  근데 서서 잘 수는 없으니까 약간 몽롱한 상태로 서서 있었는데 운 좋게도 제기동쯤에 와서 자리가 났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 자리에 앉았고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한 삼십분 자고서 눈을 떠 보니 굉장히 낯선 동네에 와 있었고,  사람도 몇 명 없었습니다.  덜컥 겁이난 저는 창문을 유심히 바라 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처음 접하는 동네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얼른 기사 아저씨께도 달려가 왈

"이 버스 석관동 안가나요"

그 아저씨 왈

"석관동은 지났지만,  종점이 석관동이니까 거기에서 내려요"

조금 있으니 그 버스는 광운대 앞을 지나서 굉장히 낯익은 동네가 나왔습니다.  바로 석관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호대기 정차중인 버스에서 살짝 내려서 사제관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석관동은 정말 좋은 동네구나 뭐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정말 울트라 캡숑 짱이야....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왔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돌곶이 마을 사제관에서 안사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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