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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1주 강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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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석 [saavedra] 쪽지 캡슐

2004-11-28 ㅣ No.5490

                              대림1주 - 가해
찬미 예수님.  교회 전례력의 새로운 한해가 겨울의 찬바람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와 첫 시작이 주는 매력과 기대가 지난 시간 우리들의 잘못과 부족함들을 용서와 화해 그리고 희망으로 바꾸어주는 듯 합니다.  
새로운 시간의 흐름이 저절로 변화와 발전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첫 해의 시작은 여전히 희망과 기대로 다가옵니다.   이런 변함없는 우리의 과장된 기대와 희망은 역시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서 연유합니다.   또다시 새로운 한 해를 허락해 주셨다는, 새 도화지를 주셨다는,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를 믿고 기다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지난 1년여를 저 자신도 '처음'이라는 변명 하에, 될 수 있는 한 크게 도드라지지 않고, 그야말로 관례에 따라서, 우리 공동체가 해오던 방식과 틀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부덕의 소치로 말과 행동으로 개인이나 단체에 상처와 걱정을 드린 것을 반성하면서, 교회의 사목자로서 교리와 신앙에 부합하는 좀 더 적극적이고 복음적인 그래서 친교와 화목한 공동체가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개인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우리 수유 1동 신앙 공동체가 제 개인 소유의, 저만의 공동체가 아니라, 우리 신자분들 모두가 주인이라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다시한번 분명히 짙고 넘어갈 중요한 사안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백성이고, 교회의 다수인 평신도, 여러분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즉 복음화와 신앙의 기쁨을 생활화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가르침과 좋은 사목계획들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변화와 발전은 언제나 감각적이고, 큰 감동이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내에서는 달라집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가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만물의 창조주, 우리와 생활한 말씀, 성령의 열매들을 우리의 일상생활 안에서 발견한다면, 정말 개인의 변화와 발전, 공동체의 성장은 늘 가능합니다.
이런 지향을 갖고 매넌 교회는 좋은 사목계획들을 발표합니다.   교구장님의 2005년도 사목교서 역시 지난해와 크게 다를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들과 세부지침들이 복음의 빛으로 조명되고, 생활안에서 참되게 구현된다면, 우리교구 우리 교회는 정말 하느님의 이끄심, 그리스도의 평화, 성령의 빛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교구장님께서는 2005년도 사목교서에서 지난 시노드에서 논의되고 계획된 좋은 사목의안들이 구체적으로 실천되기를 바라시며, 먼저 소공동체의 활성화와 선교의 재무장을 강조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가정과 청소년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십니다.  
따라서 우리 본당에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명시화하지는 않았지만, 교구장님의 사목교서에 바탕을 두고, 예년과 대동소이하게 사목계획을 수립 할 예정입니다.   물론 저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 사목회 위원들과 단체장들 또 여러 의견을 들어, 우리가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저와 사목회에서 몇가지 내년도 본당 사목을 위해 결정된 새로운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우리 신자분들의 기도와 열성으로 그동안 안 계셨던 보좌 신부님께서 다음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부임하십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새로 오시는 신부님께서 열의와 기쁨으로 본당 사목에 임하실 수 있도록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십일조 헌금입니다.   작년부터 있어온 것으로 알고 있는 매월 첫 번째 주 십일조 헌금은 하느님께 대한 우리들의 봉헌과 감사의 생활화를 위해 해왔고, 그리고 사실 본당 재정의 보탬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본 취지에 대한 이해부족과 교무금과의 혼선으로 인해 내년도 1월부터 폐지하기로 사목회에서는 결정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 받은 은총과 선물에 대한 감사와 아울러 가난한 이를 위한 자선 행위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십일조 봉헌이 비단 수입의 십분의 일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와 이웃을 위한 봉사와 기도의 십일조도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교무금 책정에 관한 문제입니다.   본당에는 2200여 세대가 있지만, 올해 교무금 책정율은 아직까지 900여 세대로 40%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낮은 교무금 책정율에 안타깝게도 우리 청년들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왜냐하면 혼자서 세례를 받고 세대를 구성하지만, 아직 결혼이나 분가하지 않은 이유로 교무금 책정을 미루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대를 구성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청년들은 적은 액수라도 신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참여와 관심이 우리 공동체의 한 몫을 차지할 것입니다.      
또한 교무금 책정 900세대 중 십만원 이상이 겨우 60세대로 6.6%에 불과하고, 오만원 이하가 800세대로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조금은 저조하다 할 수 있는 교무금 책정율과 교무금액은 봉헌과 감사하는 생활에 대한 소홀함과 본당 재정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물론 신앙생활의 활성화가 많은 봉헌과 금액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당건물의 유지 보수와 주일학교 운영, 신자 재교육, 연례행사 등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한 곳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신자분들의 교무금 책정 의무와 내년에는 조금씩의 교무금 책정 인상을 부탁드립니다. 
재미난 것은 오만원 이하의 800세대 중, 5000원과 만원 단위의 책정 세대를 제외하면 100여 세대만이 남습니다.   이것은 교무금 책정이 만원단위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교무금 인상이 굳이 5000원, 만원 단위에 치우치기 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성껏 자유롭게 7000원도 좋고, 만 3000원도 좋으니 세대별로 조금씩만 더 책정하신다면 본당 재정 확보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음은 주일헌금입니다.   우리 본당이 교적상의 신자수에 비하면, 주일미사 참여율이 그리 낮은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낮은 것이 있으니, 바로 주일 헌금입니다.   주일 헌금은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로서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께 드리는 예물입니다.   따라서 한주간 생활하면서 아끼고 모아서 정성껏 봉헌해야 하며, 결코 걸인에게 동냥하듯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하고, 또 성의없이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래서 저와 사목회는 신자분들의 참여와 정성을 유도하면서, 지금까지 사용해온 주일 헌금 봉투 사용을 다음주일, 12월 첫째 주일부터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본당운영과 하느님 사업을 위한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새 전례력의 첫날부터 부담되는 말씀만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우리 수유1동 신앙 공동체가 바로 우리 모두 한분 한분이 주인이고, 우리 모두의 보다 큰 애정과 관심속에 내실있는 성장을 하느님 안에서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다른 사안들, 소공동체의 활성화, 전교, 청소년 사목 등은 새로 오시는 신부님과 사목회, 단체장 회합과 모임을 통해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 때문에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기쁨과 행복을 늘 간직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람의 아들, 하느님의 구원을 늘 깨어 준비하도록 합시다.
"주님께서 행복을 내려 주시면, 우리 땅을 열매를 맺어 주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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