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노래 잃은 종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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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환 [drag] 쪽지 캡슐

1999-11-01 ㅣ No.633

   노래 잃은 종달새

 

 

                                                 원작 : 작자 미상    

 

 

   종달새 한 마리가 나무 위에 앉아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젊은이가 조그만 상자를 들고 나무 밑을 지나갔습니다.

   상자 안이 궁금해진 종달 새는 젊은이를 불러 세웠습니다.

   “그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지렁이가 가득하지.”

 

    그 말에 구미가 당긴 종달새가 다시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얻을 수 있지요?”

   젊은이는 상자를 감싸안으며 말했습니다.

   “네 아름다운 깃털 하나와 지렁이 한 마리를 바꿀 수 있단다.”

 

        

   종달새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깃털 중에 몇 개가 뽑힌다고 해서 크게 표나지는 않을 거야.’

   종달새는 깃털을 뽑아 젊은이에게 내밀고,

   지렁이를 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랫동안 날며 땅을 살펴야만 지렁이를 구할 수 있었던

   종달새는 나무 위에 앉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노래를 흥얼거리던 종달새는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면서 자꾸만 깃털을 뽑았습니다.

 

   어느새 종달새는 깃털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벌거숭이가 된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부끄러워진

   종달새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어디론가 포르르 날아가 버렸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주 달콤한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지금 당장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찾아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이고

결코 잃어 버려서는 안 되는 지도 잊은 채........

 

그런데도 자꾸만 세상과 타협하고

자기만을 위한 삶에 안주해 버리고 맙니다.

 

오늘도 낙엽이 무수히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낙엽이 떨어지지 않으면 내년 새봄에 싹을 틔울 수 없듯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지킬 것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켜내는 용기와 판단력을 주님께 청합니다.

 

종달새처럼

아름다운 깃털과 노래 마저 잃어 버리는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사랑하는 주일학교 고2와 선생님들.

이 얼마 남지 않은 가을에 부쩍 자란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을 갖었으면 좋겠어요(me too).

 

참! 프란치스코 선생님, 올해도 열심히 하셨지만, 내년에도 더욱 열심히 하세요. 교감된 것 축하하고요. 또 엘리사벳 선생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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