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기쁜 소식? 슬픈 소식?(연중 20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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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2-08-18 ㅣ No.1809

 

 

2002, 8, 19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마태오 19,16-22 (부자가 추종을 거부하다)

 

마침 한 사람이 다가와서 예수께 "선생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행을 해야 합니까?" 하고 여쭈었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에게 "왜 나에게 선행에 대하여 묻습니까? 선하신 분은 한 분뿐입니다. 당신이 생명으로 들어가고자 하면 계명들을 지키시오"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어느 (계명)들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그 젊은이가 예수께 말했다. "그런 것은 모두 지켰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겠습니까?"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이 완전해지려고 하면 가서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오.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그러나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면서 물러갔다. 사실 그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간절히 원하는 젊은이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모두가 눈에 보이는 일에만 신경 쓰고 있는데, 영원한 생명을 찾는다는 것은 참으로 대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젊은이가 참으로 기특했습니다. 이 젊은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들으신 후 예수님은 이 젊은이에게 더욱 반하셨을 것입니다.

 

이 젊은이가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모든 계명을 충실히 지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부족함을 느끼고 예수님께 찾아온 젊은이는 분명 하느님의 충실한 자녀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적어도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듣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젊은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방법을 하나 알려주십니다.

 

"당신이 완전해지려고 하면 가서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오.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자신의 삶에 대해서 그토록 당당하던 젊은이는 이내 풀이 죽어 근심하면서 예수님을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복음, 즉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는데 이제 젊은이에게는 더 이상 복음이 기쁜 소식이 아니라 슬픈 소식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하나의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완전한 사람이 되는 방법,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복음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기쁜 소식이 될 수도 있고, 슬픈 소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연 오늘 예수님께로부터 들은 복음이 기쁜 소식입니까? 아니면 슬픈 소식입니까?

 

외형적인 계명 준수만으로 참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슬픈 소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일 미사 참례나 성사 생활, 개인적인 기도 생활만으로 충실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의 도전이며 가슴을 뚫고 들어오는 비수와 같은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참된 신앙은 개인의 구원과 행복만을 추구하는 신앙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형제 자매들과 더불어 함께 걸어가는 신앙입니다.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 갇힌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사랑하는 삶,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봉헌하듯이 내가 가진 것을 이들과 나누는 삶이 참되고 완전한 신앙 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내 자신에게 다시 한번 묻습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 라는 예수님의 복음이 과연 기쁜 소식인지 아니면 슬픈 소식인지를.

 

예수님께서 당신의 기쁜 소식이 우리에게 슬픈 소식이 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따르지 못하고 풀이 죽어 떠나간 젊은이보다 예수님의 마음은 더 큰 상처를 받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복음을 실천하리라 믿으시기에 오늘의 복음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거나 시험하시기 위하여 오늘의 복음을 주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기쁜 소식을 기쁘게 들을 수 있는 지혜로운 우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쁘게 들은 주님의 말씀을 기쁘게 실천함으로써 기쁨 가득한 생활을 살아가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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