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비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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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규 [sang1127] 쪽지 캡슐

1999-07-10 ㅣ No.237

비가 내리고 있어서 인지 왠지 마음이 울쩍합니다.

 

저와는 걸맞지 않지만 한편의 시를 올립니다.

 

 

< 비오는 날 >

  

 

주룩 주룩

비가 내리는 날이면

주님의 눈물은 아닌데

분명 주님의 눈물은 아닌데

나의 눈물도 아닌데

이렇게 슬퍼짐은 어찜일까

 

주룩 주룩 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십자가에서 흐르는 피는 아닌데

분명 십자가의 피는 아닌데

내 영혼 말갛게 씻어줄 것만 같아

끝없이 걷고 싶음은 어찜일까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밤이면

주님의 발자국 소리가 아닌데

분명 주님의 발자국 소리가 아닌데

분명 기다리는 이의 발자국 소리도 아닌데

밤새도록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고 싶음은 어찜일까

 

 

                         - 최기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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