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자료실

결혼의 참다운 의미와 가치(교회법을 중심으로)

인쇄

수유1동성당 [suyu1] 쪽지 캡슐

2006-02-10 ㅣ No.48

혼인성사에 대한 교회법적 고찰

서론
  현대는 결혼과 성, 그리고 사랑의 가치가 전도된 시대라고도 말한다. 이것은 아마도 결혼의 본래 의미를 경시하고 감각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그릇된 가치관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결혼은 사랑하는 남녀가 자라온 가정과 부모 곁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이루는 제 2의 출발이다. 그래서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결혼은 신성하며,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축제요, 행사로 여겨 왔다. 우리나라 역시 결혼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하여 부모님과 가까운 친지들을 모시고 혼인식을 성대하게 치루고 있다. 이는 결혼이 당사자들에게만 중대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일임을 뜻하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남녀의 결합으로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혼인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혼인과 가정의 존엄성(사목헌장 48항, 50항).
  흔히 인간은 모태에서부터 나와 죽음에 이르기까지 너를 만남으로써 자기성취와 자기성숙을 꾀하게 된다고 말한다. 현대의 실존철학에서도 사귐과 사랑을 통해 인간은 본래적인 자기가 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리스도교 신앙에서의 창조설화의 저자도 너와 나 즉 남자와 여자를 합해서 사람(창세 1, 27)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창세기에서 완전한 인간의 개념은 남자에게만 혹은 여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남자 여자 모두에게 적용되고 있으며 그러기에 남자와 여자는 서로 ‘의존적 관계’요 ‘동반자적 관계’에 있으며, 이 둘이 합쳐지게 될 때 비로소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평등적 존재’요 ‘수평적 존재’이며, 이 둘이 합쳐지더라도 ‘하나’(일심동체)인 것이라고 본다. 특히 하느님은 사람을 창조하시면서 남자 여자 모두에게 공동으로 과업을 맡기시고 서로를 반려자로 삼게 되는 ‘혼인’을 통해 당신의 창조와 구원계획에 참여하게 하신 것이다.
  오늘날 ‘혼인’으로 이루어진 ‘가정’의 존엄성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큰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가정의 위기상황은 하나의 사회적, 종교적 문제로서 제기되고 있는데, 특히 가정공동체에서의 ‘사랑의 결핍’은 사회적인 탈선풍조와 비행을 날로 증가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 예로 이혼, 자유연애, 간음, 폭행, 살인, 강도, 동성애 등의 유행풍조는 대개 사랑이 결핍된 가정에서 싹트는 것으로 통계상 나타나고 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혼인’과 ‘가정’의 존엄성에 대해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혼인제도와 부부애는 본연의 성격상 자녀의 출산과 교육을 지향하고 있으며..., 따라서 남편과 아내는 혼인계약으로써 '이미 둘이 아니요 한 몸이 되었으니'(마태 19, 6)
인격과 행위의 깊은 결합으로 서로 도와주고 봉사하며, 동시에 이로써 자신들의 결합의 의의를 체험하고 날로 더욱 깊게 해야 한다.(48항)혼인은 자녀 생육만을 위해 세워진 것은 아니다. 두 인격이 풀릴 수 없도록 맺어진 계약의 성격자체와 자녀들이 행복은 다같이 부부 상호간의 사랑이 올바르게 표현되고 성숙되어지기를 요구하게 된다.(50항)

2. 성서상의 혼인
  1) 구약성서에 나타난 혼인
  인간은 혼자만을 놓고 보더라도 하느님을 닮았다(창세 1, 26)고 할 수 있지만, 한쌍의 남녀로서 있을때 하느님을 더욱 뚜렷하게 닮는다. 따라서 올바른 성의 결합으로서의 혼인이야말로 하느님 사랑의 창조적 질서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남녀간의 상호결합은 아담의 기쁨의 외침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창세 2, 23) ...이리하여 남자는 어버이를 떠나 아내와 어울려 한 몸이 되게 되었다. 아담 내외는 알몸이면서도 서로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창세2,24-25). 이렇게 수치심 없는 육체의 결합은 사랑으로 상부상조하도록 하느님께로부터 초대받은 두 남녀의 일치의 표현이며, 신적인 질서로 맺어졌기에 그들의 사랑은 죽음보다도 강하고 부모자식간의 결속보다도 더 강한 결속력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구약의 예언자 ‘호세아’는 이스라엘에 대한 야훼 하느님의 사랑을 혼인에 비교하면서, 그 하느님의 사랑을 수없이 강조(호세 3, 1-12)하고 있다. 또한 ‘솔로몬’의 노래인 아가서에서는 사랑을 인격적인 현실로 묘사하면서 ‘성’이란 지상적이고도 인간적이라는 것, 즉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창조적 은혜’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창세기’에서 하느님이 자식을 낳아 번성하고 온 땅을 채워라(창세 1, 28)고 하신 축복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창조사업에 인간이 협력할 수 있도록 자녀 생산능력을 주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상적인 혼인제도가 인류의 타락으로 퇴색되어 정욕과 지배욕의 유혹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후 구약의 역사는 공동선 및 여러 가지 구실로 타락하는데 즉 자녀의 혼인을 부모가 결정하는 일, 타민족과의 금혼, 가문보존을 구실로 근친간의 결혼이 강요되는 수혼제, 일부다처제, 정략혼, 제왕들의 대규방제, 남편이 처가에 지불하는 납폐금으로 여자를 노예화하는 등 계속 타락하여 타민족과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성서에 흐르는 중심적인 혼인관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배우자를 골라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며(창세 24, 42), 혼인을 규정하는 계명(레위 18장)도 계약에 의거하여 부과하는 하느님의 명령임을 알고 있었으며, 십계명에서 혼인의 성성을 보장해 주신 분도 하느님이라는 사상을 갖고 있었다.

  2) 신약성서에 나타난 혼인  
  예언자들의 노력으로 신약에 와서 일부일처제도가 일반화되었으나 그래도 유태교에서는 이혼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율법학자들은 이혼에 대해(마태 19, 3) 논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 모세의 율법을 넘어서 창세기에 나오는 혼인의 절대성과 그 불가해소성을 환기시키면서(마태 19, 1-9) 남녀의 자유선택에 의한 혼인을 하느님께서 맺어주시고 축성하시기 때문에 하느님 대전에 한 몸이라고 하시면서 태초의 혼인의 원 모습을 되찾아 주신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는 혼인은 신성한 것으로서 인간이 마음대로 풀 수 없는 것임(마르 10, 9-12)을 가르쳤고, 이를 모범으로 보여 주시기 위해 첫번째 기적을 가나의 혼인잔치(요한 2, 1-11)에서 보여주셨으며 이혼의 가능성을 규정한 모세 율법보다도 더 상위에 있던 창조주 하느님의 본래적 의지를 각성시켜 주심으로써 혼인이 하느님의 법에 의한 것임을 재천명(마르 10, 1-12)하셨다. 즉 예수께서는 ‘혼인’을 ‘구원경륜’에 포함시켜 인간의 남용으로 풀 수 없는 숭고하고도 지존한 성사의 품위로 승격시킨 것이다. 사도 바울로 역시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혼인’을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에 비유(에페 5, 21-33)하고 있다. 즉 그는 교회가 그리스도를 수없이 배신함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는 끊임없이 용서하시고 품어주시듯 부부도 언제든 기꺼이 용서하고 받아들이면서 신의로써 죽기까지 배우자에게 책임과 사랑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혼인의 본질
  창세기 중심에서 혼인의 본질을 살펴보면 남자는 부모를 떠나서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이며, 이는 곧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뜻이다. 이에 대해 성서 상에서 3번(창세 2, 24 ; 마태 19, 5 ; 에페 5, 31)나타난다. 요약하면;
  1) 떠나다 : ‘떠남’은 결혼을 성립시키려는 공적이고도 합법적인 행동을 표시하며, 이는 혼인 당사자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권리와 책임이 뒤따르는 자기들의 세계를 자유롭게 구축해 가는 것을 말한다.
  2) 합하다 : 사랑의 일치를 이룬다는 뜻으로서, 이는 부부의 불가해소적인 관계를 말하며 만일에 떠나려고 하면 둘 다 찢어지고 깊은 상처를 입을 뿐이다. 즉 부부는 이 세상 어떤 사이보다도 가장 가까운 사이인 것이다.
  3) 한 몸을 이루다 : 혼인의 육체적, 정신적인 일치로서의 신비적 차원을 말한다. 즉 두 사람의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하나(일심동체)가 되면서도 계속 다른 두 사람으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4. 혼인의 목적
  혼인의 목적은 사랑의 나눔과 생명의 전달, 그리고 상부상조에 있다. 즉 혼인의 목적은 한 쌍의 남녀가 사랑을 성취함으로써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며 서로의 역할 안에서 서로 도와주는 데 있는 것이다. 일부의 사람들은 이러한 혼인목적 혹은 정신과는 달리 ‘성’을 성취하려는 동기에서 혼인을 하는 그릇된 풍조를 보이고 있다.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계획의 입장에서 볼 때, 동시에 혼인성사는 한 개인을 위한 것만이 아닌 사회와 교회공동체 전체를 위한 것이기에 봉사의 성사라고도 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혼인은 ‘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이 혼인과 가정을 위한 것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5. 혼인의 특성(사목헌장 49항 ; 교회법 1056조)
1) 유일성(단일성) : 제 삼자와의 배합을 배제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결합을 뜻한다. 따라서 ‘일부다처’, ‘중혼’, ‘축첩’ 등은 혼인의 신성성(거룩함)을 모독하는 죄악인 것이다. 특히 서로의 완전한 사랑 속에서 남편이나 아내에게 평등하게 인정해야 될 인격의 존엄성을 주께서 확인하신 혼인의 단일성을 밝혀준다고 하겠으며, 이는 ‘자연법’(혹은 신법으로서의 하느님의 법) 상으로도 요구되는 조건이라 하겠다.
2) 불가해소성 : 창세기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듯(창세 1, 21-24) 하느님은 이혼을 인정하시지 않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 역시 분명하게 이혼을 엄금(마태 19, 4-6 ; 루가 16, 18)하시면서, 그것이 창조주의 본래의 뜻(마태 24, 35)이라고 명시하셨다. 사도 바오로 역시 ‘혼인의 불가해소성’을 강력하게 주장(1고린 7, 10-11, 39 ; 로마 7, 2-3)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 때문에 ‘혼인예식’에서도 두 사람의 ‘합의’를 고백하길 나는 당신을 내 아내(혹은 남편)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일생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약속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6. 혼인성사란? (교회헌장 11항 ; 교회법 1055조)
혼인성사란 한 쌍의 남녀가 하느님과 교회공동체 앞에서 자유로이 계약을 맺고 결합하여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성사로서, 이는 한 쌍의 남녀가 서로 평생공동 운명체를 이루고 그 본성상 배우자들의 선익, 자녀의 출산과 교육을 지향하게 되는 혼인당사자들 사이의 “혼인 계약”을 말한다.

7. 혼인의 성사성(교회법 1057조)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혼인을 중요시하고 거룩한 예식으로 생각하여 혼인예식을 가장 정중하고 거룩한 예식으로 행하여 왔다. 그런데 성사란 인간을 성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거룩한 표지가 되는 것이며, 또한 성사는 우리 성화의 표현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선물이며 우리는 이것을 받아서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가정을 거룩하게 하시지 않는다면 인간 자신이 가정과 자신을 거룩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혼인에 앞서서 성사로서의 은총은 자신을 성화하고 모든 윤리적인 계명을 지킴으로서 내려지는 것이다. 혼인은 성세성사의 인호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혼인성사는 인호에 대해 한층 더 발전을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교회의 한 구성원이 이미 받은 인호로서 교회의 특수한 사명을 완수하도록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혼인계약이 성립되는 그 순간에 혼인성사를 받는 것이 된다. 또한 혼인은 실제에 있어서 항구적인 성사로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하나의 계약이며 영원한 것으로 그리스도와 교회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혼인성사를 받음으로 부부간의 거룩한 인연을 가져오게 되므로 이 성사를 통해 부부의 인연으로 부부생활을 거룩하게 영위하기 위한 성사은총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성사 은총을 통하여 혼인은 하느님이 친히 제정하신 것이므로 사람이 임의로 갈라놓을 수 없는 ‘사효적 표징’이다. 더욱이 혼인은 의무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자유로운 ‘동의’의 표현(합법적인 혼인동의 ; 동조 1항)으로 맺어지는 계약(의지적인 은약 ; 동조 2항)이므로 눈으로 볼 수 있는 표지로서의 구조를 지니며 이로써 혼인의 성사성, 즉 ‘성소’이므로 성사로서의 혼인인 것이다. 이렇듯 ‘혼인의 성사성’이 남녀 당사자들의 '동의'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그 집전자는 사제가 아닌 혼인 당사자이고 사제는 주례자 혹은 공적인 증인일 따름이다.
즉 혼인의 의무와 어려움을 잘 수행하도록 도움을 주며 부부의 사랑을 굳게 하여 주며 성적 유희에 의한 탈선을 방지하여 준다. 그러므로 신자 부부는 성사의 의미를 잘 수행하여 신, 망, 애 삼덕으로 채우고 성화에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사목 48).

8. 부부의 성(性) 윤리성 (성윤리로서의 순결덕의 기초적인 전제조건)
  부부의 사랑은 혼인의 고유한 행위로 독특하게 표현되고 완성된다. 부부가 친밀하고 정결하게 서로 결합하는 행위는 아름답고 품위 있는 행위이다. 참으로 인간다운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그러한 행위는 상호 증여를 뜻하고 서로 북돋우며, 기쁘고 고마운 마음으로 서로 가멸지게 한다. 상호 신의로 보장되고 특히 그리스도의 성사로 거룩하게 된 이 사랑은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몸과 마음이 갈릴 수 없도록 충실한 것이다. 또한 서로 완전한 사랑 안에서 인정되는 아내와 남편의 평등한 인격적 존엄으로, 주님께서 확고히 세우신 혼인의 단일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소명의 의무를 항구히 수행하려면 뛰어난 덕행이 요구된다.
따라서 기초적이고 전제조건들인 성의 윤리성에 대해 살펴보자.
  1) 인간의 ‘성’(순결덕)은 한 인격전체 안에서 보아야 한다. 즉 인간은 한 남자와 한 여자로서의 품위와 위치(역할)와 책임(의무)을 통해 고찰되어야 한다.
  2) ‘성적인 사랑’(특히 육체적인 사랑의 특색을 지닌 연애적 사랑과 연관된 사랑)이란 이성에로의 사랑이지만 이러한 사랑은 반드시 자기중심에서가 아닌 상호존경과 애정으로 일치를 향해 노력해야 되는 과제로서의 사랑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이는 특히 부부의 사랑 안에 표출되는 화합과 일치의 상징의 결혼에서는 절대적으로 성숙되고도 완성된 모습으로 요구된다.
  3) 순결덕은 남녀간에 상호 순수한 애정으로 대하게 될 때 이루어지는 윤리덕이다. 성숙한 남녀는 당연히 그와 같은 질서와 과정을 거치게 되기 마련이다.
  4) 인간은 창조주 안에서 살면서도 무질서 속에서의 삶(인간의 범죄성의 경향)을 이어가고 있으며 동시에 본질적으로 ‘영신세계’를 지향하는 존재이기에 결국은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즉 인간은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된 실존들임을 잘 알고 있기에 근본적으로 구원에로 불리운 존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는 거룩한 생활을 북돋워 주는 은총의 힘으로 확고한 사랑과 너그러운 마음과 희생정신을 끊임없이 닦고 또도 기도로 간구할 것이다.

9. 혼인에 대한 개신교의 견해(개신교의 ‘혼인관’과의 비교)
  가톨릭에서는 교회(사제)와 사회공동체(두 증인)앞에서 행하게 되는 혼인계약을 ‘성사’로서 이해하고 있으며 그러기에 신자들의 일생의 혼인생활 전체를 성사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또한 이 성사적 혼인은 어떤 경우에서나 말씀의 전례(성서봉독과 기도포함)의 테두리 안에서 거행하거나 혹은 '혼인미사'라는 성찬식 안에서 거행한다. 그 정도로 혼인의 존엄성과 신성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루터 이래로 혼인을 세속의 일로 보고 있다. 즉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일에만 전념하고 그 밖의 일(혼인포함)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혼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입장을 견지한다. 특히 혼인은 구원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혼인에 대한 일은 모두 사회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결론
  오늘날 성 윤리가 퇴폐되어 건전한 가정생활과 자녀교육에 커다란 악표양을 주고 있음은 서글픈 현상이다. 이럴수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혼인성사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참다운 사랑이 무엇인지 또 참다운 성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세상에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주님이 부부들에게 요구하시는 사명인 것이다.
  성행위는 그 자체로 독립성을 지닌 것도 아니며, 때문에 그 자체로 인정될 수 없는 것으로, 혼인한 부부의 테두리 안에서만 그 가치를 인정받고 또 고양될 수 있음을 우리는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부부사랑은 그 자체로 부부를 긴밀히 결합시키며, 더 깊은 사랑의 관계에로 나아가게 하는 연결고리가 된다. 그리고 이로써 혼인은 가정의 완전한 기초로서 신성한 존엄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의 신자들간의 혼인은 단순한 ‘자연혼’을 넘어서 ‘성사혼’이 된다. 우리들은 혼인성사를 받음으로써 특별한 은총을 받는다. 즉 가정의 성화와 자녀출산과 그 양육을 통한 부부 서로 간의 성화에 필요한 은총을 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부부가 나누는 사랑의 일치는 바로 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에 바치신 지고한 사랑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혼인이란 남편과 아내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서로에게 사랑으로 봉사하고 자녀교육에 책임을 분담하며 사회에 크리스찬의 빛과 향기를 전하기 때문에 그 결혼은 당사자들의 일인 동시에 사회와 교회공동체에의 봉사라는 지고한 소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교회 안에서의 혼인이란 성소로서의 혼인이요,성사로서의 혼인인 것이다. 따라서 부부는 서로의 십자가를 지고 죽기까지 서로 사랑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을 바치신 그 사랑에 참여하게 될 뿐 아니라, 그토록 위대한 사랑을 온 세상에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강 신부



24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