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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박이 추종자.김정일보다 웃기는 코메디극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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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senal] 쪽지 캡슐

2009-03-17 ㅣ No.9200

장자연소속사 D엔터테인먼트 전직직원 인터뷰
입력: 2009년 03월 16일 19:00:09
 “김모 대표, 사무실에 호화 파티장 만들어 로비했다.”  
 
 “김모 대표는 로비의 달인이었죠. 소속 연예인들의 광고를 수주하는데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어요. 마당발을 이용해 주요 광고주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해온 거죠.”

 장자연의 소속사였던 D엔터테인먼트에 근무했던 전직 직원과 15일밤 강남 모처에서 만나 2시간에 걸쳐 인터뷰했다. 그는 근무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김 대표, 고 장자연, H엔터테인먼트 유장호 대표와 관련된 얘기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털어놨다.

 “서울 삼성동 D엔터테인먼트는 1층은 바, 2층이 사무실, 3층은 접견실로 돼 있습니다. 그분들이 오시는 날엔 모든 직원들을 일찍 퇴근시키죠. 1층 바에서 술과 안주를 주문하여, 3층 접견실에서 접대를 했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서 그 자리에 자연이가 불려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는 3층 접견실은 마치 파티장처럼 고급스럽게 꾸며놔서 웬만한 고급 룸살롱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형님으로 모시던 사람 중에는 대기업 주요 임원도 있었고, 방송사와 관련된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분’들이 방문할 때면 근무시간과 상관없이 직원들을 퇴근시켰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왔다갔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에 여직원들이 출근, 지난밤에 먹고남은 술과 안주를 치우곤 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광고대행사 국장 정도는 무시했어요. 힘있는 광고주들과 직접 거래하는 거죠. 한번은 이미 결정됐던 모델이 하루 사이에 김 대표가 추천한 모델로 바뀌기도 했죠. 광고대행사 국장이 황당해 하더군요.”

 전직 직원에게 장자연이 문건에서 언급한 ‘폭력’에 대해 물었다. 그는 김 대표가 평소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왔기에, 비단 장자연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한 여사원은 김 대표에게 맞아 입원한 적도 있었다. H엔터테인먼트 유장호 대표도 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김 대표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유장호 대표와 김 대표의 소송 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대표의 방에는 각종 소송 서류가 즐비합니다. 김 대표가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에 1시간도 채 안돼요. 변호사들과 만나고 법정을 왔다갔다 하고…. 김 대표 입장에서 보면 데리고 있던 직원이 나가서 소속 연예인(이미숙, 송선미)을 빼내갔으니 당연히 소송을 한 거죠.”

 그는 고 장자연에 대해서 “다른 연예인들보다 늦은 나이에 연예계에 들어왔다”면서 “연기를 하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온갖 궂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지난해 광고대행사 설립을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고 장자연은 물론이고 김 대표가 알고 있는 전직 여자연예인들도 술자리에 동원됐다는 것. 그러나 여러가지 문제로 광고대행사 설립이 무산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는 연예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존재였다”면서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 경찰 수사도 한계가 있지 않겠냐”면서 자리를 떴다.

<오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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