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2동성당 자유게시판

좋은 시 한편.. (3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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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hjlee] 쪽지 캡슐

1999-09-04 ㅣ No.92

만남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까?"

 

정채봉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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