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학사님의 말씀에 동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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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bkkim] 쪽지 캡슐

2000-04-21 ㅣ No.262

찬미예수님, 안타까워 하시는 학사님의 앞의 글에서처럼 어제 미사에서 청년들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모두들 사회생활에 몸이 묶이어 미사시간에 함께 하지 못했던 분들에 비한다면 발을 동동 구르면서라도 미사를 드린 제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마음에 담고도 부득이하게 참석하실 수가 없었던 분들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성체가 수난감실로 옮겨지고 상임위원님들 다음의 성체조배 순서가 청년들이었다는 것은 지난 주일 주보에서 보셔서 알고 계셨을 겁니다. 불행히도 많은 청년들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참으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히 제가 했던 짐작 보다도 많은 어른분들이 미사에 함께 하셨고 상대적으로 모습을 찾기 힘들었던 저희 청년들의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론적으로나 이성적으로는 어른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청년들과 믿음에 따라 행동하시는 어른들의 차이는 세월의 흐름과 삶의 무게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젊고 바쁘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었다고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가 하구요... 그래서 한동안 냉담했던 저처럼 말입니다. 성당에서의 믿음이 자유롭고 착하게 살기를 강조하는 점을 마음에 들어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착하게 살고자 할뿐 교회의 전례나 신자들의 도리를 따르려 애쓰지 않는다면 그저 착한 사람이지 믿는 사람이라고 하기에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합니다. 우리 모두 좀 더 적극적이고 열심한 청년이 되어야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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