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동성당 게시판

[환송사]보좌신부님 11월 28일 교중미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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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근 [pnc339] 쪽지 캡슐

1999-11-30 ㅣ No.195

이글은

11월 28일 11시 교중미사후

떠나시는 보좌신부님께 드리는 글을 다시 옮김니다.

 

 

안녕하세요 부회장 정태산 바오로입니다

 

오늘은 정말 축복과 아쉬움을 함께 맞는 날입니다.

본당 주임신부님 영명축일 행사가 막 끝나고

이제 보좌신부님을 떠나보내는 송별의 말씀을 드리게 되는군요

 

이충렬 디도 신부님

오늘 신부님을 떠나 보내는 우리 풍납동 신자들은 정들자 이별이란 속담을 되새겨 봅니다.

 

유난히도 잘 어울리는 검은 수단에 로만칼라를 하고 부임하신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서 2년이란 기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헤어질 때면 지난날 들을 되새겨 보면서 앞날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신부님!

신부님과 함께 한 2년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시고 드럼을 멋드러지게 치시며 신부님의 첫 솜씨를 보여 주셨던 그해 성탄절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그렇게 한해, 두해 시간의 빠름속에서 신부님과 청소년들을 비롯한 우리 신자들과 함께하신 소중한 순간들은 설레임 가운데 추억이란 단어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첫 시도였던 청소년반 모임과 가족캠프는 신선한 산소를 마시는 것과 같았습니다.

청소년반 모임과 가족캠프에서 청소년 신심을 심어 주기위해 2년동안 애쓰시고 노력하셨던 모습은 모든 신자들에게 용기를 주셨고 우리 모두의 신심을 새롭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대산에서의 가족캠프를 기억하시죠?

 

둘째날 저녁 가족 장기자랑 때 유연한 몸놀림의 림보춤 솜씨를 보면서 혹시나 춤선생이 아닌가 하고 의심도 했답니다.

 

이렇게 우리모두 함께 하나되어 웃을 수 있었던 행복한 그 시간들을 떠 올리면서 신부님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분이 셨는지 새삼 느끼게 합니다.

 

또, 중고등부학생들과 함께 횡계 싸리재 공소로 겨울학교를 갔을때의 일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 "야! 삼겹살 사와" 하며 돈을 주시던 신부님

 

엄청난 양의 삼겹살을 싸들고 나타난 교사들에게

 

> "야! 장작 패" 하실 때 놀란 교사들은 그저 장작만 팼을 뿐이었답니다.

 

그 다음순간

 

> 야! 고기 올려" 하시면서 직접 숯불 위에 그 많은 고기를 구우시던 신부님,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연기속에서 손수 고기를 구워 주시던 겨울 싸리재의 신부님의 모습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는 중고등부 교사들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그뿐만 아니라 특유의 즉흥성과 재치로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어 주셨고 늘 웃어주시며

예수님안에서 하나되어 천국에서 별처럼 이쁘게 빛날 수 있도록 어느곳에서나 기도하겠다는 청소년들의 눈빛을 보면서 전임지였던 대치동 성당 아줌마 신자들의 울먹였던 소리도 함께 들리는듯 합니다.

 

사랑하는 디도 신부님!

신부님께서 풍납동에서 2년간 사목하시는 동안 위에서 소개한 몇가지 예를 보아도

신부님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저희들이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시고 셋방살이 성당에서 시작하여 본당헌당식을 할 때까지

어려움을 참으시면서 묵묵히 지내오신 신부님.....

우리 5천여 신자를 참된 모습으로 이끌며 사제로서의 길을 걸어오신 신부님.....

 

저희들은 그 고마움을 가슴속 깊이 묻고 엄청난 빚을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로 줄여서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에게 따스한 두손을 마주 잡을때의 모습은 이제 빠르게 흐르는 세월 속에서 함께 지나간 날들을 남겨 놓은채 신부님의 풍납동 사목도 훌쩍 지나쳐 버리게 되었습니다.

 

계시는 동안 저희들은 당신을 섬긴다고 노력 했습니다만, 불편하셨던 점이 있으셨다면 용서하시고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신부님께 대한 감사의 기도로 대신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부임하시는 성당에서도 주님을 향한 신부님의 열정이 모든 신자들에게 새로운 힘이되어 사귐과 섬김과 나눔으로써 화합의 공동체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디도 신부님!

신부님 영육간에 건강을 위해 우리 모두는 기도 드리겠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신부님께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글 작성에 도움준 이 - 본당 청년협의회, 중고등부교사, 초등부교사 -

 

 

      99. 1. 26일                           99. 8. 1 오대산 가족캠프에서

 신부님 영명축일 축하화동과 함께             북치는 소년(디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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