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새벽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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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6 ㅣ No.3158

넘 오랜동안 마음앓이를 하엿지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홀로 ..

넘 오랫동안 갈증에 시달렷엇지요

내 삶의 길을 보여줄 스승에 대한 갈증을..

그동안 수없이 많은 스승들을 찾아다녓지요

이름이 나잇는 한다하는 사람들...

가톨릭 개신교 불교 유교 심지어 도교

그리고 나중에는 심리학자들 그것도 모자라서 도인의 이름을 달은 사람은 거의다......

처음에는 너무나 멋잇고 괜찮아 보엿던 사람들

그러나 내가 만난 사람들중에는 착한 사람들은 많앗지만 스승은 없엇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역시 나보다 별로 낫지않은 사람들이란 것을 알아가면서

갈증은 더 심해졋지요

밖으로 선전이 된 그들의 모습은 단지 홍보용일뿐

그들은 그저 선동적인 말

그리고 연극적인 삶을 살고 잇을뿐

어느 누구도 마음속의 그 외로움의 실체를 밝혀주지를 못햇지요

그들이 내게 가르쳐 준것은 열심한 신앙을 빙자한 자기학대엿지요

학대가 심할수록 칭찬이라는 보상 아니 덫이 던져지고

그 덫에 걸려서 피를 흘리면서도 다른 길을 보지 못하엿기에

그렇게 살아왓지요

소리가 큰 자들일수록 분노가 많앗고

더 많은 덫에 걸려서

더 많은 분노를 하면서 살고 잇더군요

이제 그들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아니 이제는 그들의 길의 허상을 깨닫고

진정으로 주님께서 가르쳐주시는 행복한 삶을 꾸려가려고 노력중이지요

그래서 아이디도 수행자라고 하고..

그리고 죽을때까지 수행자로 살것이고

그러한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확신이 이제 간신히 들기 시작을 하엿지요

 

이제 겨우 생겨난 보잘것 없는

연꽃 한송이가 오십을 한해 남겨둔 내삶의 결실

그러나 기쁘답니다

그래도 그 오래되고  깊은 우울증의 진흙탕에서

연꽃하나 피어난 것이 너무나도 기쁘답니다

이 기쁨을 나와 만남의 인연을 가진분들께 전해드리는 것이

나의 성소임을 ...

이제 겨우 내마음에 새벽이 오고 잇음을

늙은 수닭처럼 외치고 싶습니다

 

월요일 아침미사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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