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맛이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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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연 [aldus119] 쪽지 캡슐

2005-03-30 ㅣ No.374

맛이 어떠냐?


    나이 들고 현명한 큰스님이 젊은 스님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젊은 스님은 모든 일에 불평불만이었다.

    어느 날 큰스님은 제자에게 소금 한 줌을 가져오라고 해서
    한 대접의 물에 넣어 휘저은 다음 그 물을 마시게 했다.
    제자는 스승이 시키는 일인지라 하는 수 없이 찡그리면서
    그 소금물을 마셨다. 스승이 물었다.

    “맛이 어떠냐?”
    “짭니다.”
    제자는 조금 성난 목소리로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느냐는 식으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큰스님은 다시 소금 한 줌을 가져오라 하더니
    근처 호숫가로 제자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소금을 쥔 제자의 손을 호수에 넣고 휘젓게 한 다음 물을
    한 대접 떠서 제자에게 마시게 했다.

    “맛이 어떠냐?”
    “시원합니다.”
    “소금 맛이 느껴지느냐?”
    “아니오”

    그러자 큰스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생의 고통은 순수한 소금과 같다네.
    하지만 짠맛의 정도는 고통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지.
    자네가 고통 속에 있다면
    그릇이 되는 것을 멈추고 스스로 호수가 되게나.”

    - 조명연 신부,<갈라진 시대의 기쁜소식-뜻으로 본 성서> 중에서







    우리는 자신의 고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소금처럼 쓰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그 일과 고통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크기’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그릇이 작다면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도 크게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반면,
    내 ‘마음이 호수’처럼 넓다면
    남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마시오.
    세상 것은 모두 사소한 것입니다.”

    (안소니 드 멜로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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