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2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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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0-09-09 ㅣ No.1036

                        연중 제23주일(나해. 2000. 9. 10)

                                                 제1독서 : 이사 35, 4 ∼ 7a

                                                 제2독서 : 야고 2, 1 ∼ 5

                                                 복   음 : 마르 7, 31 ∼ 37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간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졌습니다.  가을이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어느 TV프로그램에 연예인들이 나와 장애를 체험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항상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체험이 끝나고 자신들의 잘못된 생각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장애인들도 정상인들과 같은 모습으로 보겠노라고 말합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상인들 중심의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가지는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여러 장애가 있지만 가장 심각한 장애는 인격 장애라고 합니다.  인격 장애란 외형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인격

적으로 내면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인격 장애의 가장 큰 특징은 교만이라고 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시의 생각만 옳다고 믿으며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하느님조차도 자신의 생각대로 판단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은 어느 것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자신이 중심이고 자신에게 이익이 없으면 절대로 행동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 대부분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모습의 장애인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귀먹은 반벙어리 한 명을 고쳐 주시기를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고쳐 주십니다.  그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 신앙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그저 듣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귀머거리가 되고 벙어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혀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을 바로 듣지 못하고 하느님의 구원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늘 음에서 치유를 받은 그 귀먹은 반벙어리인 사람은 하느님의 구원을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단순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말한 것이 아니라 구세주께서 베푸시는 은총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에서 하느님께서 오시는 날의 모습을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실 때는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

가 열리고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고 사막에 샘이 터지고 황무지에 냇물이 흐르고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늪이 되고 메마른 곳은 샘터가 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귀먹은 반벙어리를 고쳐주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경청하려고 한다면 결코 구원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올바르게 관계를 가져갑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가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들을 차별해서 대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차별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택하셔서 믿음을 부요하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약속해 주신 그 나라를 차지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참된 부자'는 믿음을 갖고 하느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는 우리들도 혹시 그 사람의 인격보다는 능력, 외모, 배경 등을 더 중시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혹시 외적인 모습의 장애인은 아니더라도 인격적인 장애를 가진 장애인이 아닌 아닐까요?

  하느님의 믿고 구원을 얻은 우리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다른 이들을 구분하고 차별하기보다는 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매일 매순간 하느님의 구원을 맛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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