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끝까지바른인생길을세상에펴리라(이사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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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영 [oteresa] 쪽지 캡슐

2000-01-06 ㅣ No.771

(나해) 주님 세례 축일   

 

 

 

         기가 꺾여 용기를 잃는 일이 없이

 

                 끝까지

 

               바른 인생길을

               세상에 펴리라

 

                                (이사 42,4)

 

 

 

 

 

복 음 (마르 1,7-11)

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그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그 무렵에 예수께서는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요르단강으로 요한을 찾아 와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 오실 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당신에게 내려 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 때 하늘에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제 1 독서 (이사 42,1-4. 6-7)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믿어 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그는 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 주리라. 그는 소리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아 밖에서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 버리지 아니하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만 펴리라. 그는 기가 꺾여 용기를 잃는 일 없이 끝까지 바른 인생길을 세상에 펴리라.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도 그의 가르침을 기다린다. 나, 야훼가 너를 부른다. 정의를 세우라고 너를 부른다. 내가 너의 손을 잡아 지켜 주고 너를 세워 인류와 계약을 맺으니 너는 만국의 빛이 되어라. 소경들의 눈을 열어 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들을 풀어 주고 캄캄한 영창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놓아 주어라.

 

 

제 2 독서 (사도 10,34-38)

베드로는 이렇게 말을 시작하였다.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그것은 만민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시켜 선포하신 평화의 복음입니다. 이것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비롯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서 일어났던 나자렛 예수에 관한 일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시고 그분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해 주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길라잡이

 

공적 사명의 시작  

주의 세례 축일은 요르단 강에서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이분이야말로 참 메시아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임을 공적으로 선포하며 더 나아가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재다짐하는 축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이 선포합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이 천상 선언은 초대 교회공동체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요르단 강에서 받으신 예수의 세례는 단순히 신비적인 장면이나 회화적인 묘사가 아닙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제 1 독서에서 야훼의 종으로서의 예수의 사명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나, 야훼가 너를 부른다. 정의를 세우라고 너를 부른다. 내가 너의 손을 잡아 지켜 주고 너를 세워 인류와 계약을 맺으니 너는 만국의 빛이 되어라. 소경들의 눈을 열어 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들을 풀어주고 캄캄한 영창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놓아 주어라"(이사 42,6-7). 그래서 구약에서 메시아로 예언된 예수의 세례는 해방과 구원을 알리는 세례이며 기쁜 소식을 알리는 사건입니다.

따라서 오늘 축일의 요지는 예수의 세례가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공적 사명의 시작이라는 것과 죄와 상처로 얼룩진 인류에게 해방을 알리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기쁜 소식, 새로운 시작, 즉 장차 행하실 예수님의 모든 능력은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 2 독서에서 사도 베드로는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시고 그분과 함께 계셨습니다"라고 예수님의 메시아적 능력을 자신 있게 설교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받은 세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습니다. 즉 세례란 예수님이 받으신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으로부터 성령과 능력을 받고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 "그는 내가 믿어 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이사 42,1)

 

이런 봉사는 늘 내가 원해서 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원해서. 그러기에 가끔은 나의 모습이 맘에 안 들어 속상해하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에 기죽어있기도 하며 또, 때론(제 삶이 흔들릴 때면) 감히 이런 마음가짐으로 말씀을 선포해도 되는가 하고 죄책감에 또 한번 고개를 들지 못하곤 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봉사가 부담스러워 망설이곤 합니다. 이런 저에게 그분의 말씀은 위로가 됩니다. "너는 내가 믿어 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그렇습니다. 때론 세속의 기준이 저를 흔들리게 하더라도 저는 잘(?) 살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그분이 저를 믿어주신다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다른 젊은이의 묵상이지만 바로 저의 묵상 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앞에 보여지는 모습, 가지는 생각 모두 비슷한 것같아요.오늘 로데오 거리를(엄청추운)다니며 매장 사진을(몰래) 찍고 조금은 피곤한 몸으로 컴퓨터앞에 있습니다. 졸립기도 하고...

다른때 같으면 그저 지친 몸뚱아리 쉴일밖에 안 찾겠지만 이런 자리가 주어진다는 것은 은총인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하느님이 밀어주신다고 믿고 조금 더 자신있게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뭇 백성들의 모범이 되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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