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사랑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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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4-08 ㅣ No.529

 

처음에 당신을 만나고 당신을 사랑할 땐

우리 사랑의 깊이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당신과 내가

아주 사소한 일에 얼굴을 붉히고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낼 때는

아무리 깊어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흐르는 강물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당신과 내가 사랑의 환상을 깨고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

시달리고 힘들어 하는 지금

당신과 나의 사랑은 눈으로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옹달샘이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시는지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와 같은 사랑은

당신과 나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떠 다니고

함께 나누어 가지지만

 

눈으로도 그 깊이를 가늠하는 작은 옹달샘 안에서는

당신과 나 이외엔 그 누구도 나누어 가지지 않는 사랑이

쉼 없이 솟구친다는 사실을요.

 

사랑합니다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사랑은 깊이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당신과 나만의 작은 영역을 만들고

둘만의 비밀을 나누어 가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실이라는 것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넓고 깊은 바다와 같은 사랑은 아니더라도

당신과 나만이 울고 웃을 수 있는

옹달샘 같은 사랑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 합니다.

 

그리고 그 작은 옹달샘은 앞으로도 마르지 않고

영원히 솟구친다는 것을

나는 끝없는 자신감으로 확신합니다.  

 

                                        글 / 유 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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