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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혈세와 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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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 [simonhan] 쪽지 캡슐

2013-11-24 ㅣ No.724

혈세(血洗)

혈세(血洗)와 화세(火洗)의 교리는 성서에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물로 세례를 받는 대신 혈세와 화세로 세례를 대신 받게되는 경우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무한하기 때문에 비통상적인 방법으로도 신적인 생명을 주실 수 있기 때문이며, 이 경우는 자기의 탓 없이 물로서 세례를 받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 혈세(血洗)란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 때문에 치명(순교)을 당했거나, 구원의 진리를 위하여 생명(정의, 순결)을 바쳤으나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자에 적용이 됩니다.

 그러니까 순교(殉敎)로써 구원을 받는 경우인데 자기의 피로써 자신의 죄를 씻는다 하여 혈세라 불려집니다.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고 참회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가르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마태 10,39)라고 하심으로써 순교로 구원을 얻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혈세의 효과는 수세(水洗)의 그것과 같으나 다만 성사의 인호(印號)를 받지 못하고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만 다를 뿐입니다.

화세(火洗)

화세(火洗)란 누구보다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범한 죄에 대하여 극도로 참회하면서 자기가 용서를 받고 구원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세례를 받지 못했거나 세례를 줄 사람이 없을 경우입니다. (루카 23,42-43). 혈세와 마찬가지로 화세를 받은 자도 인호가 없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는 자가 상등통회를 하고 성세성사를 받을 지향을 가질 때 그는 성세성사를 받기 전에 이미 의화된다는 교리가 있습니다. 자기 열성(熱誠)으로 자신의 죄를 씻는다 하여 화세라 부르고 있습니다. 교부들이 교회의 신앙과 세례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고 한데 대하여, 중세 신학자들은 볼 수 있는 교회 영역 밖에서 은총이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결과 화세의 교리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트리엔트 공희회가 이를 채택하여 복음이 선포된 뒤에는 다시 태어나는 세()그 지향없이는 옛 아담의 상태에서 은총의 지위로 건너오지 못 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신학자들은 구원의 보편의지를 계시하신 하느님께서는 교회 내에서 뿐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구원행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희생과 승리를 통하여 하느님은 인류를 하나의 전체로서 새로운 상황에 처하게 하였고 하느님과의 화해를 지향하게 하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화세는 교회의 볼 수 있는 영역 밖에서 인간을 구원하고 성화하시는 하느님의 광범위한 행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화세를 통하여 얻게 되는 비그리스도 교인의 구원도 믿음, 희망, 사랑을 통하여 그리스도 교인의 구원과 연속되는 선상(線上)에 있음은 그리스도가 유일한 중개자이므로 당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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