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게시판에서 아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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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철 [ch033] 쪽지 캡슐

2000-07-01 ㅣ No.1375


 최근들어 우리 청량리성당 게시판이 활기를 띄고 있다. 5지구내 다른 성당들과 선의의 숫자 경쟁을 하며, 도약을 위한 방안 모색이라고도  생각되지만  몇가지 우려되는  일들이 눈에 띄어  이쯤에서 한번  짚어 보았으면 한다.

 

1.게시판 등록 건수를 늘리는 것은 좋으나 보다 다양하고 건전하며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이뤄져야겠다.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건  올리는 것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그 분들의 노고를 치하 하면서도 왠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2.글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의 글을 읽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읽히지 않는 많은 글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 글을 남이 읽어 주기를 원하듯이 나도 또한 남의 글을 읽어 주고 그 글의 의미를 헤아리며 한 숨을 돌리는 여유 를 지녀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3.이벤트성 행사가 있더라도  그것이 목표가 되어 채워지는 게시판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즉 게시판의 취지를 살려 평상심을 지키자는 것이다. 내가 아는 어느 성당의 게시판에 릴레이식 성서 쓰기 행사가 있었다. 처음에는  좋은 취지에 동감하여 너도 나도 성서 쓰기에 동참 하였는데 그러다 보니 일상의 게시판 글이 올라 오지 않게 되고, 나중에는 성서 쓰기도 시들해져 게시판이 활력을 잃어버린 경우가 있었다. 다양한 빛깔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나눠지는 공간이 되어야 소중한 것이 아니겠는가.

 

4.개인 이메일이나 전화 한 통화로 될 수 있는 사적인 이야기를 굳이 게시판을 이용 할 필요가 있을까 한다. 게시판에 올리는 내용은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이나 자료의  나눔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5.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스스로의 신원을 나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0번 행사와 관련하여 여러 사람이 신분을 밝히라고 요구 했는데도 불구하고 신분을 숨기며 스스로를 신비로운 존재로 만드는 사람이 있어 아쉬웠다. 그런 사람이 아직도 신분을 숨기며 글을 올리고 있는데, 그런  글은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진실함이 결여된듯 하여 외면하고 싶다.

 

 우리 사회는 이제까지  목표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 많은 행태들로 오염되었다.이제 성당 게시판 까지 비슷한 식으로 숫자 채우기에 연연하여  메워진다면 누가 소금의 짠 맛을 교회에서  기대하겠는가. 마치 광고 많이 붙이려고  서로 가입 회원 뻥튀기 하는 최근의  정보 통신 업자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안되겠다.

 

 청량리 성당 게시판이 그동안  이용 연령의 다양함이나 내용의 성실함 등으로 5지구 내에서 제법  균형 잡힌 게시판으로  사랑을 받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게시판을 지켜 온  많은 이들의 작은 정성과 사랑하는 노력들이 한꺼번에 녹아 내리는  일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나의  주장이  성당 게시판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힘 쓰는 분들께 용기와 의욕을 꺾는 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보다 바람직한 나눔과  정보 공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는 뜻에서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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