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반가운 눈물

인쇄

김아정 [ajk1202] 쪽지 캡슐

1999-11-10 ㅣ No.2094

아빠께 하고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드디어 기회가 찾아온건가요... 제가 미국에서 쵸코바를 먹었던 일을... 미국에서 너무나 힘들게 하루하루 지내왔던 나날을... 아빠께선 정말 모르고 계셨던 건가요... 결코 서운한건 아닙니다...제가 아빠께 그런 말들을 한 적도 없었으니까요... 왜 제가 얘기 할 수 없었던 걸까요... 아빠가 제게 무심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사실이었다면...너무나 가슴아플테니까요... 그냥...사람마다 표현의 방법은 다르다고 생각할께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아버지라는 존재는... 적어도 저에게는... 편하지많은 않은거 같습니다... 너무나도 크고, 어렵고, 엄마와는 다른 존재이겠지요... 남들이 보는 우리 아버지는... 젊고, 재미있고, 자유롭고, 성당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그런 멋진 아버지 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그게 정말 100% 아버지의 것이었나요... 아버지가 제가 보여주셨던 모습은 정말 그러했나요... 저에게는.... 솔직히 꼭 그렇지많은 않았습니다... 우선 제가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 해서...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구요... 그리고 한국에 가게 되더라도... 항상 회사일로 바쁘시고(물론 저희를 위해 열심히신거..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주말에는 항상 성당일에 열심히십니다...결코 그것을 탓하진 않아요... 못난 저도...할말은 없으니까요... 항상 친구들과 어울리며..가족들에게 소홀했던것도 사실이었어요.... 그런데...언젠가부터...'아빠는 원래 바쁘니까..' 라는것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아빠와 시간을 갖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슬픈 일이었어요....제가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던 것은... 바로 가족간의 사랑이었는데 말이죠... 비록 부유하지도, 같이 있지도, 서로 애정표현을 잘 하는것도 아니였지만... 우리 가족은...누구보다도 사랑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결코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요? 얼마전에 아빠와 채팅 할 때...그러셨지요... 한국 아버지들이 느끼시는 허탈함...이라고 해야하나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언젠가부터 느끼는 가족에 대한 소외감... 그런거였나요...제가 아버지에게 그렇게 느끼게 한건가요... 죄송합니다...진심으로요... 저에 대한 아빠의, 부모님의 사랑... 그 위대함을 제가 어찌 다 알수 있을까요... 목이 메여 옵니다...정말 반가운 눈물이네요... 그저 이말 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앞으로...노력해 보겠습니다... 아버지를 이해하도록.... 앞으로...미국에서 열심히 배우고 오겠습니다...공부도, 인생도, 그밖의 것들도... 사랑해요... 문정동 게시판이...이런 기회를 가져다 주었네요.... 하느님께....정말 감사합니다...

10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