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어린왕자]새벽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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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순 [command] 쪽지 캡슐

1999-10-19 ㅣ No.2817

매일(토요일, 일요일 제외)을 새벽미사를 드리진 한달이 되어 가지만

미사때 마다 늘 느껴지는 것은....

앞에서 서너줄 함께 자리를 하시는 할머니들이 늘 인상에 남는다.

 

6시 30분에 성당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그 자리는 할머니들로 점령되어있고,

묵주 기도를 하신분, 성서를 읽는 분, 기도를 하시는 분...

 

미사중에 평화의 인사를 나눌때는 어느 사람들 보다도 큰소리로 "평화를 빕니다"라고

소리 내어 인사를 하시고 앞에 할머니, 옆에 할머니를 비롯하여 멀이 자리하신 할머니께도

평화의 인사를 나누신다.

 

인사를 하시면서 웃으시는 분, 두손을 꼭잡고 인사를 하신분...

길기도 길게 인사를 하신다. 사회자가 다음의 예절을 들어갈때 까지..

 

신부님의 강복이 마치고 나면 성가를 부르기도 전에 나가는 어느 아주머니, 아저씨...

자리를 정리하는 내 앞에 아주머니...

 

하지만 우리들의 할머니들은 움직임이 없다.

제대위의 촛불의 불이 복사들에 의해 꺼지고 모두들 나간 성당에서 우리들의 할머니들은

기도를 하신다. 자식들의 위해 그리고 손자 손녀들을 위해...

다가가 기도의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맨 뒷자리에서 느껴지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당신들의 아픈 다리와 허리를 아프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보다는 자식과 손자 소녀의

건강과 할머니들의 자식들을 위해 더 많은 기도를 하시는 것 같아 보인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힘겹게 층계를 내려오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오늘따라 성당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성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할머니들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사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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